22일 유인촌 장관·10인 대책위 등 회동 가져
각계의견 첨예 대립…또다른 후유증 가능성도
1년 넘게 지속돼 온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부지내 옛 전남도청 별관처리 문제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22일 최종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광주시와 문광부에 따르면 유인촌 문광부장관과 박광태 광주시장, 광주지역 국회의원 등으로 구성된 ‘옛 전남도청 별관문제 해법을 위한 10인 대책위원회(이하 10인 대책위)’는 22일 오후 4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조성의 최대 관건인 옛 전남도청 별관처리 문제에 대해 최종 조율을 가질 예정이다.
유 장관은 이날 회동에서 그동안 우규승 아시아문화전당 설계자를 비롯한 전문가그룹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등 내부 논의를 거쳐 마련된 옛 도청별관 철거 또는 보존 문제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장관과 10인 대책위간 회동은 장관-대책위 간사 선에서 이뤄졌으나 이날 만남에는 10인 대책위 소속 인사 10명이 모두 참석키로 해 어떤 형태로든 방향이 잡힐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방안은 설계원안인 별관 철거와 1/3 존치, 오월의 문, 별관 존치 등 4가지다.
그동안 문광부 내부검토 과정에서 설계자문위원회 등 전문가그룹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적법 절차를 거친 국가사업으로 국민적인 동의를 얻었다는 점, 도청 별관의 역사성을 인정하나 시대성·이용성·주변 경관 조화성·자원 연계성 등을 인정받을 만한 요소가 극히 적다는 이유를 들어 원설계 존중안을 내세운바 있다.
이같은 전문가 의견을 전폭 수용할 경우 도청별관 완전철거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이 경우 일부에서 우려하는대로 불용예산 지원과 문예진흥원 지역 이전 등을 약속하고 철거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옛 전남도청 별관 원형보존을 주장해온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시민 5만1천800명의 서명서를 제출하고 원형보존 또는 부분존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5.18사적지 원형보존을 위한 광주전남시도민대책위’는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18의 상징이며 최후 항쟁지, 나아가 위대한 문화유산인 옛 전남도청이 훼손돼 땅 속에 파묻히는 것을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다”고 주장하는 한편, 전국단위 대책기구를 구성해 22일 문광부 앞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10인 대책위측은 “유 장관이 전남도청 별관 보존에 긍정적인 입장이라는 점에서 설계원안인 별관 완전철거를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며 “10인 대책위가 제시한 1/3존치안과 5월의 문 등 2개 대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각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면서 문광부의 최종 결정이 자칫 또다른 후유증을 낳을 가능성도 크다. 광주시측은 10인 대책위가 제시한 대안을 중심으로 어떤 형태든 방향성을 잡아 아시아문화전당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노희용 광주시 문화수도 정책관은 “문광부가 지역 여론과 10인대책위측의 제안을 고려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제는 옛 전남도청 별관 문제를 일단락짓고 내부 콘텐츠 개발 등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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