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2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광주 광산구청장 선거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전갑길 현 구청장의 광주시장 출마가 점쳐지면서 벌써부터 입지자 10여명이 난립해 조기과열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14일 민주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이날 이정일 광주시당부위원장이 후보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 입지자들만 7명선에 달하고 있다.
강박원 의장을 비롯해 유재신·이정남 의원 등 광산지역구를 둔 광주시의원 3명이 출마 뜻을 굳혔으며 윤봉근 광주시교육위원, 김환규 전 북구 부구청장, 김종오 김대중평화센터 위원 등도 자천타천 광산구청장 경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무소속인 송병태 전 광산구청장이 출마의 뜻을 내비쳤으며 김범남 전 광주시 비서실장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처럼 광산구청장 선거전이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뜨거워지고 있는 이유는 전갑길 청장의 입지와 무관하지 않다.
전 청장은 지난 7월 민주당 복당 관련 기자회견에서 “정치는 최선을 다한뒤 주민들로부터 인정받고 개인적으로 성장해가는 것이다. 지금 당장 선언할수는 없지만 강한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광주시장 선거 출마의 뜻을 내비쳤다.
또 일각에서는 이용섭 의원(민주·광주 광산을)이 광주시장 선거에 나설 경우 전 청장이 재보선을 통해 그 자리로 옮겨 갈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높은 광산구청장 선거전으로 입지자들이 몰려 들고 있는 것이다.
이날 경선출마를 선언한 이 부위원장이 민선 서구청장을 두차례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고향을 명분으로 광산구청장 후보경선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선거전이 조기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광주 광산지역에서는 이미 선거전이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역위원장과 입지자들 사이의 역학구도를 분석하는 시나리오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소단위 모임들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조기과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경선이라 하더라도 조직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돈’이 움직일수 밖에 없고 상대후보 흠집내기 등 인신공격성 루머들도 벌써부터 꿈틀대고 있다.
한 입지자는 “선거 조기과열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다”며 “광산구청장으로 가는 길이 어려울 것이고 또 어렵기 때문에 보람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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