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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망의 늪에 빠진 인간 군상 |
2007년02월26일(Mon) |
| 변대용 설치전 ‘갈증이 나다’…내달 7일까지 광주 롯데화랑 |
채워지지 않는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 군상을 설치 미술로 표현한 변대용의 개인전 ‘갈증이 나다’가 광주 롯데화랑에서 내달 7일까지 열린다.
전시장에는 하얀 옷을 입은 크고 작은 페트병들이 위치해있다. 모습은 천차만별이지만 무엇인가를 담기 위해 제작되어진 용기들 작가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인간에 의해 버려진 수 많은 페트병들 속에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한다.
겉모습은 제각각 이지만 끊임없는 욕망을 가슴에 품고 사는 인간의 모습을 은유한 것이다. 하얀 패트병에 칠해진 파랑은 우리 안에 담긴 욕망의 크기이다. 욕망의 크기를 잴 수 있을까? 가득 차거나 비워지거나 아니면 그 중간이거나 모두들 저마다의 양대로 욕망을 품고서 살아가고 있다.
이 거대한 인간 군상 양 끝에는 사슴과 상어가 마주보고 있다. 그런데 이 사슴과 상어가 좀 특이하다.
영화 죠스에 나오는 잿빛 백상아리가 아닌 핑크색 상어는 지느러미 사이로 인간의 사지(四肢)가 붙어있다. 바로 쾌락과 탐욕을 상징하는 상어의 탈을 쓴 인간의 모습이다. 물속을 자유롭게 유영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이 연상된다. 상어 반대편으로 상반된 의미의 사슴이 보인다.
순수와 고결의 상징인 사슴은 얼굴에 가면을 쓰고 있다. 가면을 쓴 사슴은 순수를 위장한 환상의 표상이다. 순수하고 싶지만 순수해질 수 없는 가면을 쓴 사슴. 어쩌면 순수하고 싶다는 욕망 자체가 이미 때가 탔기 때문에 순수해 질 수 없다는 역설인지도 모른다.
작가는 인간의 욕망과 욕구가 낳은 예상치 못한 현 시대의 모순과 갈등 구조를 사슴-인간-상어라는 상징관계로 본다.
마치 순수와 쾌락, 선과 악, 삶과 죽음, 현실과 환상, 빛과 어둠, 섭리와 부조화, 야심과 자포자기,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선에서 끝임없이 갈등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담고 있는 듯하다.
변대용 작가는 부산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 4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아시아 청년미술전을 비롯해 광주비엔날레 현대미술전 등 다수 단체전에 참여했다. 중앙미술대전 특선과 입선, 부산미술대전 특선, 무등미술대전 특선 등을 한 바 있다.[박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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