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논란에 대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옛 전남도청 별관 문제 해결을 위한 10인 대책위원회(이하 10인 대책위)’와 시민사회단체가 잇따라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박광태 광주시장과 광주지역 현역 국회의원 등으로 구성된 10인 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유감 입장을 표명했다.
10인 대책위는 “조성위가 지난달 25일 한국갤럽을 통해 실시했다는 여론조사의 설문항목과 내용이 ‘옛 전남도청 별관을 보존하게 되면 아시아문화전당을 재설계해야 합니다’라고 물으면서 ‘재설계하게 되면 공사가 장기간 지체되고, 사업일정이 불확실해지는 등 사업추진에 차질을 초래하기 때문에 기존 설계대로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작성돼 보존 보다는 철거를 유도하는 설문조사였다”고 지적했다.
10인 대책위는 “이번 여론조사는 편파적이고 불공정하게 이뤄져 시민의 여론을 왜곡 호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조성위의 의도를 납득할 수 없고 그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지역의 여론이 어느 정도 정리돼 가는 시점에서 심의기구인 조성위가 직접 여론조사를 실시한 의도가 과연 무엇인지, 별관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진정성이 있는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5.18사적지 원형보존을 위한 광주·전남시도민대책위원회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조성위원회가 발표한 여론조사 내용을 보면 추진단 보다 더 일방적인 홍보로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으로서 최소한의 체면마저 내던진 행위다”고 주장했다.
시도민대책위원회는 “편파적인 홍보를 넘어 도청을 보존하면 사업 일정이 불투명해진다는 식으로 시민들을 협박하는 조성위에 분노한다”며 “도청 보존을 염원하는 민심을 왜곡하고 물타기를 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시도민대책위원회는 “여론조사로서 최소한의 요건도 갖추지 못한 내용을 발표한 조성위는 시민에게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조성위원회는 광주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청 별관 철거를 포함하고 있는 ‘원설계안 존중’이 51.2%로 ‘재설계’ 44.8% 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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