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나 재해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소방차량 길 터주기’는 어쩌면 조금의 불편이 따르겠지만, 언제 다가올지 모를 상황에 대비, 나와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우리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소방차량 진입이 지연되면, 우리 이웃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이 소실되는 광경을 앉아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만다. 결국 피해는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만다.
실례로 교통체증이 심한 퇴근길에 싸이렌을 울리며 다가온 소방차에게 길을 양보하지 않고 먼저 가려다 소방차까지 정체된 차량대열에 묶이게 만든 운전자가 한참 후 집에 도착해보니 자기집에 화재가 발생해 초기진화를 하지 못해 전소된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얼마 전 농기계사고를 인해 생명이 위독한 어린이 환자를 이송하던 119구급차량이 교차로에서 승합차에 들이 받히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타 차량으로 신속히 환자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결국 어린이는 세상을 떠나고 남아있는 우리들에게 안타까움과 많은 교훈을 주었다.
환자들을 이송하는 구급대원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조심해 하는 곳이 교차로이다. 신호가 황색에서 적색으로 바뀌어도 진행하거나 심지어 녹색불이 켜지기도 전에 출발하는 운전자들이 있는가 하면 구급차가 경광등을 켜고 싸이렌을 울리며 서행으로 진입하고 있어도 구급차 앞을 위협하듯이 지나가는 차량도 종종 볼 수 있다.
모든 운전자가 그렇듯이 구급대원들도 결코 자기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하면서 위험스러운 운전을 결코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과다한 출혈과 호흡이 거의 없고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환자를 이송할 때 구급차량을 운전하는 대원의 마음은 한없이 무겁고 바쁠 수밖에 없다.
중앙선을 넘어 추월하기도 하고 적색등이 켜져 있는 교차로를 조심스럽고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하는 그 절박한 마음은 당사자가 아니면 모를 것이다.
환자를 이송한다고 해서 모든 구급차량이 도로교통법을 피해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급차량도 도로교통법을 지켜야 하며 안전운행에 대한 모든 의무를 준수하고 환자를 이송한 후 돌아올 때는 당연 일반차량과 똑같이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한다.
환자를 이송하는 분야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은 이러한 점을 깊이 자각해 무분별한 운행을 자제해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모든 운전자는 조그만 나의 배려가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한 가정의 행복을 지켜주는 일임을 다시 한번 명심해 출동하는 소방차량에게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하도록 하자.
화재는 초기 5분이 중요하다. 불꽃이 발화되어 5분 이내에 발견 및 초동조치를 하지 못하면 재산으로서의 가치를 잃을 뿐 아니라 연소 확대에 따른 피해액의 증가는 불 보듯 뻔하다.
이를 보듯 소방차량 현장 도착은 매우 중요하다. 광주광역시에서 9월부터 12월까지 2009광엑스포,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김치축제 등 각종 국제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제행사인 만큼 다수 외국인들이 방문할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홍보하듯 소방차 길 터주기란 말 자체가 없다. 왜냐하면 이미 오래전부터 소방차량 진행시 피향의무가 법률적으로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향후 소방차량 길 터주기 운동을 범 시민운동으로 전개하고 이에 따른 정부의 정책입안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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