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종호)는 22일 관급공사 발주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억대 금품을 받아챙긴 강종만 영광군수(52)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뇌물)로 구속기소했다.
또 강 군수에게 특정 업체를 소개한 뒤 뇌물을 건넨 친인척 지모씨(57)를 뇌물공여 혐의로 나란히 구속기소하고, 계약편의를 부탁하며 청탁성 뇌물을 제공한 업체 대표 지모씨(46)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민선 4기 자치단체장 가운데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기는 광주·전남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강 군수는 지난해 12월 영광군 영광읍 자택 등에서 외가 친척인 지씨와 하수처리장 전자자동 제어장치(모니터링) 특허업체인 S사 대표이자 지씨의 5촌조카인 또다른 지모씨(51) 등 2명으로부터 “16억원 상당의 모니터링 공사를 수주받게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모두 3차례에 걸쳐 수표로 1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
검찰조사 결과 강 군수는 이 과정에서 지씨 일행이 제공한 10만원권 수표를 “현금으로 교환한 뒤 여러 차례로 나눠 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총 공사비 대비 리베이트 비율(10%)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취임 6개월도 안된 자치단체장이 자택에서 1억원이라는 거액을 수수한 점에 수사의 의미를 뒀다”며 “지방자치제가 4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공사관련 금품로비가 상존함이 입증된 만큼 자치단체의 공사발주 절차가 한층 투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광홍농·법성하수종말처리장은 총 공사비 218억을 들여 영광군 법성면 검산마을에 오는 2009년 완공될 예정이며, 1일 처리 규모는 2천300t에 이른다. 이 중 문제가 된 자동제어장치 공사금액은 16억3천700만원으로 잡혀 있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JPG)
1.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