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최저임금·임금체불 등 60여건 접수
노동청 적극적 지도단속·대책마련 등 시급
여름 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저임금이나 임금체불 등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에 대한 상담을 60여건 접수하는 등 부당한 대우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A군(18·고2)은 음식점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으나 한 달을 채우지 못했다며 업주가 20일 가까이 일한 임금지불을 거절해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에 상담을 접수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일이 힘들어 한 달을 채우지 못한 경우 ‘약속을 어겼다’며 임금체불을 하는 경우가 최근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광주 대학가나 중심가 상가 10곳 가운데 8곳은 시급 4천원의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는 추정했다.
특히 PC방에서 일하는 학생들이 시급 4천원에 훨씬 못 미치는 임금을 받는 상황에서 휴일·주야간 수당 등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감안,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는 광주지역 학생 4천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정확한 청소년 알바실태를 파악할 방침이다.
이같은 설문조사를 다음 달께 공개하고 광주노동청 등에 적극적인 지도단속. 대책마련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노동청은 광주지역 사업장 24곳을 대상으로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파악을 하고 있으나 영세사업장은 조사가 힘들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관계자는 “부당한 경험을 한 학생들이 나중에 어른이 돼서 사업주가 되면 나쁜 경험을 살려 임금체불을 하고 근로자가 되면 회사를 불신하는 등 사회 불신을 확산시키는 동기가 될 수 있다”며 “올바른 가치관 형성 등을 위해 아르바이트 학생대우에 대한 노동당국의 적극적인 지도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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