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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본주의적 교육관’의 알찬 교육 |
2009년08월10일(Mon) |
| 이준구<주필, 시인> |
광주교육연수원(원장 최병량)은 유·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7월 17일부터 8월 25일까지 여름방학 연수 과정을 운영한다는 소식이다. 고무적 현상이다. 그것은 이번에 초·중등 교감자격연수를 비롯해 유·초 1급 및 중등 1급 자격연수(국, 수, 영) 등 총 7개 과정에 521명의 교사가 연수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에 대해 만강의 사의를 표한다. 교육은 연수로부터 시작되는 까닭이다. 이른바 ‘교학상장(敎學相長)이 그것이다.
이번 여름방학 연수과정은 7월 23일에 안순일 교육감의 ‘음악과 인생 그리고 건강’이라는 특강을 비롯해, 전공 심화와 새로운 교수·학습기법 등 질 높은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한 강의가 운영된다.
특별강사로 초청된 저명인사들로는 전 전남대학교 의대 학장이었던 정선식 교수의 ‘음악과 학문과 인생’, 광주교육대학교 박남기 총장의 ‘선진국의 최근동향과 광주교육의 과제’, 명지대학교 이태호 교수의 ‘조선 후기풍속화’ 등이 있으며 이 시대가 요구하는 교사상을 정립할 명강사들로 구성돼 있다.
또한 여름방학 연수과정은 교사들이 지적(知的) 탐구에만 치중하지 않고 창의성(創意性)과 아름다운 품성(稟性)을 기를 수 있도록 특별한 과정들을 준비했다.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연수원을 떠나 현장을 찾아가는 ‘1일 현장체험 연수’, 여러 악기들의 조화로움 속에서 아름다운 감성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작은 음악회’가 마련되어 있고, 창의성 계발과 함께 교육활동에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취미활동’도 실시된다.
최병량 연수원장은 “한국의 미래는 우리 교육자에게 달려 있으며, 교사는 따뜻한 가슴과 열정으로 학생들의 행동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교사된 본분이 무엇인지 다시 하번 되돌아보고, 단순히 교육이론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학교 현장에서의 실천의지를 다지는 뜻 깊은 연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 교육자가 먼저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피교육자의 인성교육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활성화 하자”는 의미도 있다. 따라서 이번 연수는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과 함께 광주교육의 내실화(內實化)를 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최병량 연수원장의 교육관은 무엇인가? 인본주의적(人本主義的) 교육관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진다. 전문성 함양, 현장 중심의 교원 연수 등이 그것이다.
최 연수원장은 광주자연과학고 교장으로 재직 시에는 관용적(寬容的) 사제애(師弟愛)를 보였다고 한다. 학생들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해 주고, 십인십색(十人十色)의 학생들을 차별 없이 대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관용의 정신, 관대의 태도를 가지고 타인을 대해야 한다. 관용은 타인에게 적용해야 하는 윤리지 자기 자신에게 적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남에게 대해서는 될수록 관용하고 자기에 대해선 결코 관용해서는 안 된다.
최 연수원장은 광주광역시교육청 교육국장으로 재직 시에는 극기적(克己的) 자세로 열심히 일을 했다고 한다. 극기(克己)란 내가 나를 이기는 것이다. 나의 의지의 힘으로 나의 본능, 욕망, 감정, 충동의 과도한 발동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것이다. 이는 아주 좋은 모범적인 근무 자세라고 본다.
내가 나를 이기는 마음이 극기심(克己心)이요, 내가 나를 이기려고 노력하고 수련하는 것이 극기 훈련이다. 내가 나를 이기려면 정신적 용기가 필요하고, 강한 의지력이 있어야 한다.
인본주의적 교육관은 인간을 본위로 하는 교육인 것이다. 영어로 휴머니즘(humanism)이다. 즉 우리 말로 사랑이다.
사랑은 인생의 주성분(主成分)이요, 인간의 근원이다. 인간은 빵만으로 사는 동물이 아니다.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다. 그래서 만물의 영장인 것이다.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요, 사랑한다는 것은 사는 것이다. 생즉애(生則愛)다. 인생은 사랑의 기초 위에 서 있다. 부부간의 사랑,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 친구끼리의 우애, 사제애(師弟愛)와 동포애, 자연에 대한 사랑……. 인간은 여러 가지의 사랑 속에 살아간다.
인간에서 이러한 사랑을 모두 제거하면 인생은 사막으로 화할 것이요, 허무로 돌아갈 것이요, 무의미(無意味)의 존재로 전락할 것이다.
사랑은 인생의 최고의 선(善)이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요, 존재의 알파요, 오메가다. 그래서 동서고금의 위대한 종교와 철학이 한결같이 사랑을 강조했다.
사랑을 유교는 인(仁)이라고 한다. 그래서 유교는 인을 인생의 근본으로 삼고 있다.
공자(孔子)의 수제자인 안연이 공자에게 “선생님 인(仁)이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을 때 공자는 간결명쾌하게 “극기복례(克己復禮)”라고 대답했다. 내가 나를 이기고 인간으로서 예(禮)를 행하는 것이 인이란 뜻이다.
인은 사람의 아름다운 근본이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속성이다. 인은 인간다움의 극치다.
인을 좀 더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자. 다른 예를 통해 간접적으로 다음과 같이 살펴볼 수 있다.
첫째, 행위 동기에 해당하는 선의지(善意志)가 인(仁)이다. “인이 먼데 있는 것이냐? 내가 인하고자 하면 곧 인은 이르는 것이다”라는 말이 그것이다.
둘째, 부모자식 간의 효자(孝慈), 국가에 대한 국민의 충성(忠誠), 친구 간의 우정 등이 모두 인(仁)이다. 효제충신이나 우정과 같은 것은 실제 인을 실천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셋째, 수양에 의해 함양된 도덕 성품도 인이다. 첫째와 둘째 의미의 인은 행위상에서 말하는 것이지만, 그런 실천 행위를 통해 심신(心身) 속에 그러한 성품이 제2의 천성(天性)으로 형성된 덕(德)이 또한 인이다.
넷째, 만물을 화생하고 생존하게 하는 것도 인이다. 천지가 만물을 화생하는 것이나 부모가 자식을 낳고 기르는 것 등도 모두 인에 속한다.
최 연수원장은 이런 훌륭한 교육관을 가지고 사람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노파심에서 ‘인본주의적 교육관’의 방향이 항상 연수대상자의 여망에 부합되도록 하기 위해 몇 가지 주문하고자 한다.
첫째, 최 연수원장은 유명한 철학 교수를 초청, 도덕(道德)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종전의 우리 교육은 도덕적인 인격감화에 교육 명목상 존재할 뿐이다.
따라서 오늘의 우리 사회는 도덕이 떨어져 살인·강도·인신 납치 등의 각종 범죄가 창궐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최 연수원장은 유명한 한문 교수를 초청,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한문 연수를 해야 한다. 초등학생 대부분이 본인의 성명도 못 쓰고 있기 때문이다. 한문을 모르면 자기 집안의 뿌리를 모르는 것이다.
광주광역시교육연수원 당국은 최 연수원장의 ‘인본주의적 교육관’이 대성할 수 있도록 연수 교육의 질적 향상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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