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광주시장의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 내역이 공개 되면서 시민들의 혈세가 단체장의 쌈짓돈이라는 세간의 우려가 사실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세금을 성실하게 잘 냈더니 도둑맞은 꼴이 아닐 수 없다. 시민들의 혈세를 양심의 가책은 아랑곳하지 않고 함부로 썼다는 것은 한마디로 자리를 이용한 남용이다.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3월 행안부에서 업무 추진비 시행 지침이 내려오기 전에 집행됐던 것” 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영수증 등 아무런 근거도 남기지 않았다는 것은 지탄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 같은 사실은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민공노)이 지난 4일 전국 16개 시·도 자치단체장의 최근 2년간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다.
이 가운데 민공노는 광주시장을 비롯한 호남지역 단체장들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이 ‘가장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창피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박광태 광주시장의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의혹을 곳곳에서 발견함에 따라 충격을 주고 있다.
민공노는 “박 시장이 관계자 격려금 명목으로 소속 직원들에게 1억4천200만원을 지급 했다고 하나, 단 한건의 영수증도 없고 격려금을 받은 직원의 성명조차 기재하지 않았다는 것은 세출예산 집행기준과 업무추진비 집행규칙을 어겼으며, 박 시장이 직접 전달한 것은 명백히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카드사용 역시 대부분 백화점 상품권을 구입해 특정 언론과 관계기관에 제공, 자기편(?) ‘길들이기 시정’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업무추진비로 구입한 양주(스카치블루) 21년산 214병, 꽃 수반 및 화분류(2000여 만원), 시책추진 협조기관 선물·직원격려용 물품(1억8천500여 만원) 역시 수령자가 불분명하며, 제대로 관리조차 하지 않고 있어 선거법 위반사실을 은폐하기위한 고의적 부실 관리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한쪽에서는 시민의 혈세를 부당하게 쓰면서 또 다른 곳에선 시민을 위한다는 구호 자체가 모순이기 때문이다. 수신제가(修身齊家)부터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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