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실물경기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생계형 절도범죄가 줄지 않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5일 남의 차량에서 번호판을 훔쳐 자신의 차량에 부착한 A씨(53)를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8월20일 오후 2시께 광주 서구 화정동 모 아파트에 주차된 B씨(42)의 갤로퍼 차량에서 뒷번호판을 훔쳐 자신의 엑센트 차량 앞번호판 위치에 부착한 뒤 운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건설회사를 운영했던 A씨는 4년 전 사업을 실패하고, 마땅한 벌이 없이 지내오던 중 세금납부를 하지 못한 자신의 차량 번호판이 구청에 압류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동네 주민들에게 압류 사실이 알려질까봐 남의 차량 번호판을 훔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또 지난 6월2일 오후 4시35분께 서구 모 아울렛 의류매장에서 남녀 상의 2점(시가 19만원 상당)을 훔친 주부 C씨(44·여)를 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남편과 이혼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C씨는 친오빠로부터 받은 생활비가 떨어져 의류를 구매하기 어려워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생계형 범죄자들의 개인 사정은 모두 안타깝지만, 법률은 개인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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