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중·소 상인들이 뿔났다. 수완지구에 대형마트인 롯데마트와 기업형 수퍼마켓(SSM)이 입점한다는 소식에 전국 최초로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사업조정신청을 제기한 것이다. 이는 중소도시 곳곳에서 대형마트의 진출로 골목상권이 붕괴돼 영세 상인들이 설 곳을 잃게된 작금의 현실에 광주 상인들이 앞장섰다고 봐야 한다.
어떤 지자체는 대형마트의 입점을 불허하는 정책을 펴 시민들에게 호평을 받는 단체장도 있다. 이번 광주에서 상인들이 나섰다는 것은 단체장의 불허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평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광주지역 950여명의 중소상인들이 참여하는 광주시슈퍼마켓협동조합은 사업조정신청서에서 “인구 140만 광역시에 백화점 3곳, 대형할인점11곳, SSM 13곳이 영업을 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9월께 신시가지인 수완지구에 대형할인점이 개점될 예정이다”며 “이로 인해 주변 자영업자인 소상공인과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 하남시장, 송정5일장, 비아5일장, 신창·수완·첨단·하남 슈퍼마켓 상인들이 고사위기로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수완지구 일대 2㎞ 이내에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가 영업할 경우 중소상권의 붕괴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경기악화를 호소하고 있는 중소상인들은 그 원인이 대형마트를 포함한 SSM 입점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대형마트들은 돈 되는 곳이라면 지역상권을 짓밟아가며 입점을 감행하고 있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의 무성의한 대응도 한 몫 하고 있다. 이런 판국에 지자체들이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은 왜 세우고 홍보하는 지 앞뒤가 맞지 않은 행보에 비난을 가하지 않을 수 없다. 허울좋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중소기업청장은 철저한 심의를 실시해 대형마트의 입점을 막아야 한다. 광주 중소상인들의 원성을 풀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자체는 지역상권 보호에 앞장서야 할 것이며 대책 또한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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