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속담에 ‘세치 혀는 화의 근본’이라는 말이 있다. 단순한 풀이로는 ‘말조심’하라는 이야기요, 복잡한 풀이로 사람을 씹는 일인 뒤통수친다는 말의 뜻인 ‘뒷다마’를 뒤+담화(談話)로 풀이해 본다면 뒤에서 공론을 만들고 나쁜 여론으로 상대를 몰고 간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세치에 불과한 혀는 인간의 운명을 하루아침에 바꿔 놓을 수 있는 엄청난 위력을 갖고 있다.
이처럼 영암군 삼호읍 출신 강모 도의원이 영암 월출산 기(氣)찬랜드를 방문해 수많은 피서객 속에서 던진 ‘말’ 한마디인 “여기 풀장에 파란 물감을 풀어서 자연풀장이 파랗다”는 말이 군 홈페이지를 비롯해 지역 언론에 뜨겁게 달구어지면서 영암군민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에 영암 출신으로서 영암군민을 대표하는 도의원이 군민의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심코 던진 말이 사실이라면 ‘망언’으로써 그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망언을 강 의원이 고양이가 쥐 생각하듯, 군민을 슬쩍 추켜세우는 해명을 할수 있겠지만 망언이 사실이라면 웰빙시대를 맞아 국민들이 건강과 환경에 민감한 현실을 볼때 지역경제와 영암군 이미지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으로서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발언이 아니냐는 의혹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월출산 맥반석에서 흘러나오는 자연수를 이용한 자연형 풀장을 갖춘 ‘氣찬랜드’는 20년 전만 해도 지역주민들이 여름을 나던 ‘월출산 용추골’이라는 유서 깊은 계곡이다. 하지만 농촌의 고령화로 인구가 감소되고 찾는 이가 줄자 무속인들의 기도터가 되었고 오염물로 뒤덮힌 흉물스러운 골짜기로 변해 있었다.
이에 영암군 민선4기 김일태 군수가 취임하면서 흉물스러웠던 이곳을 월출산 맥반석에서 흐르는 물을 이용해 천혜의 자연형 계곡풀장으로 개발, 월출산브랜드와 함께 이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해 지역경제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점은 군민 모두에게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강 의원이 전국의 명소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 월출산 ‘氣찬랜드’를 방문해 피서를 즐기고 있는 수많은 피서객 속에서 던진 그의 망언이 뒤에서 공론을 만들고 나쁜 여론으로 상대를 몰고 간다는 의미를 가진 ‘뒷다마’ 같은 수준 이하의 망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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