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남지사가 14일 전남도청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영상으로 폭우피해를 보고하고 있다.
박준영 전남지사가 14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남지역에 발생한 폭우피해를 영상으로 보고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이날 오전 호우피해 관련 소방방재청의 업무보고를 듣는 과정에서 피해가 컸던 전남지역에 대한 상황을 듣기 위해 박 지사와 영상통화를 연결한 것.
이날 정오부터 소방방재청과 전남도청 재난상황실을 연결해 25여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이재민이 많은데 대책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라고 묻자 박 지사는 “이재민이 1천명이 넘게 발생했는데, 절반은 집수리를 하고 귀가했고 나머지는 마을회관과 학교 등에 거주하고 있다. 주택수리가 곧 마무리되므로 빠른 시일내에 귀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지사는 이어 “국가피해 시설물은 정부가 전액 국고로 복구하지만 지방관리시설물은 50%를 지방비로 부담하고 있어 재정자립도 열악한 시·군에서는 내년 우기전에 복구할 수 없는 실정이다”면서 “국비지원을 70%로 늘려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좋은 의견이다. 예전 서울시의 경우 상습침수지역 예산이 적게 나와 1~2년만에 끝내야 할 공사가 7~8년 동안 시행하다 보니 계속 수해피해를 입고 있었다”면서 “피해지역은 대부분 영세한 사람들이 살고 있으므로 채무공사라도 해서 공기를 단축해야 하다. 지사의견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지사는 또 “피해가 큰 화순, 나주 등 4개 시군을 방문해 보니 도로보수때 높이기만 해 상대적으로 주택이 침수되는 지역이 많으므로 앞으로 도로사업 등 SOC 검토 시 신중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전남지사가 좋은 지적을 했다”면서 “복구사업을 해도 피해가 계속 발생하는데 피해부분만 복구하면 당장은 예산이 적게 들어 좋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국가가 손해이므로 복구계획을 세울 때 영구적인 시설을 해야 한다. 각 부처는 지사 의견을 감안해 복구사업을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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