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영광·완도 등 전남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최근 각종 해파리떼가 출몰하면 그물을 찢어버리는 경우가 잇따라 조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영광 근해에서 조업을 하던 어민이 어른 손바닥 크기의 보름달물 해파리떼가 출현해 그물에 가득차 하는 수없이 &
전국 해안에서 해파리 떼가 출몰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 보름달물 해파리 등 해파리가 대량 출현하면서 어장이 쑥대밭이 돼 조업을 포기하는 어민들이 늘고 있다.
12일 영광·완도 등 전남 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최근 각종 해파리 떼가 출몰하면 그물을 찢어버리는 경우가 잇따라 조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는 해파리 떼 출현의 정확한 실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고 피해 지역이나 규모 등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영광 안마도 근해 등에서 지난 6월 초부터 어른 손바닥 크기의 해파리 떼가 출현해 그물을 훼손하기 시작했다. 영광 칠산바다 등에서 조업을 하던 어민 700~800명 가운데 상당수는 처음 보는 해파리 떼 출현에 유자망·자망 그물 훼손이 커지자 한 달 가까이 조업을 포기했다.
모 어촌계장 이모씨(56)는 “그물을 올리다 보면 해파리 무게를 견디지 못해 그물이 찢어져 버려 수입이 1/10로 줄었다”며 “처음 보는 해파리 떼가 하루 빨리 없어져 조업을 재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정보센터는 전국 해안에 보름달물 해파리가 급증하고 있고 영광 지역에 대량 출현한 해파리도 같은 종류라고 분석했다.보름달물 해파리는 독성이 없지만 가을철까지 대량 습격할 경우 그물을 들어올리는 정치망, 저인망, 들망, 선인망 등 어구를 파손시켜 조업을 포기하게 만들어 결국 어장을 황폐화시키는 상황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해파리정보센터 윤원득 박사는 “보름달물 해파리는 독성이 없는 탓에 영산강 하구 등에서 국지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전국 해상에서 지난해에 비해 최소 두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영광 지역 보름달물 해파리 떼 대량 출현에 대한 실태 조사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완도 지역 한 멸치어장도 이달 초부터 대형 독성 해파리 떼의 공습으로 쑥대밭이 되기는 마찬가지이다.
모 어촌계장 황모씨(53)는 “멸치를 잡는 낭장망에 멸치는 없고 대형 해파리만 가득차 개당 300만원이 넘는 그물이 서너개 파손됐다”며 “해파리 방지 장치를 했으나 그물이 파손돼 하는 수없이 그물을 철거하고 조업을 포기했다”고 하소연했다.
전국 해안에 7~8년 전부터 해파리 출현이 극심해지고 4~5년 전에는 해파리 떼의 습격으로 인한 조업 포기도 속출하고 있고 노무라입깃 등 독성을 지닌 해파리에 쏘여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적극적인 대책 마련 필요성 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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