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봉작 중 가장 높은 관객 평점을 보이며 롱런이 예상되고 있는 영화 ‘킹콩을 들다’(감독 박건용)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도 영화이다.
특히 차와 소리의 고장 보성에서 제작에서부터 장소, 역도 장비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90%가까이 올로케이션 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영화에 나오는 보성여중 역도부처럼 실제 보성에는 보성여중 소녀 역도부가 있다.<사진>
그리고 보성군청엔 영화처럼 세계 최강은 아니지만 희망을 들어올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군청 역도팀이 있다.
지난해 제37회 전국소년체전 역도경기가 열린 광주 정광고에서 보성여중 최다혜 선수가 53kg급에서 합계 144kg을 들어 올렸다. 전날 보성중 이한송 선수가 3관왕이 된데 이어 여중부 3관왕을 기록했다. 특히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은경과 김솔이는 올해 제38회 전국소년체전에서 값진 동메달을 각각 3개와 1개를 획득하며 앞으로 역도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보성여중 역도팀은 영화와는 달리 현재 모두 5명의 선수로 1학년 2명, 2학년 1명, 3학년 2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화 속 실제 모델이 되기도 한 김용철 감독과 보성여중 손세은 코치가 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킹콩을 들다’ 영화에서 보성여중 이은경 선수는 영화 속의 영자(조안 분)가 연습을 심하게 하여 손바닥 피 흘리는 역을, 김솔이선수는 마사지 받는 신을 대역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군단위로는 보기 드물게 여자 역도 팀을 창단한 보성군청은 대한민국 역도 발전을 위해 꿈나무 양성과 함께 각종 역도 대회를 지역에 유치하여 역도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성군이 역도팀을 창단하고 역도의 메카로 떠오르게 된 배경은 아시아 최고의 역사인 보성 득량 출신 김태현 선수를 빼놓을 수 없다.
김태현 선수는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 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한 전설의 역사로 보성군민들은 역도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특히 군은 어려운 재정여건에서도 지난해 역도 훈련을 위한 다목적 트레이닝장을 개소해 국가대표 상비군과 전국 역도 꿈나무들의 동계 훈련 장소로도 큰 각광을 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보성하면 녹차와 소리로 유명하지만 역도의 고장이기도 하다”면서 “이번 영화가 흥행해 역도에 관한 국민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역도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더운 여름, 자신의 몸무게보다 무거운 역기를 들어올리며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어린 역사(力士)들이 있기에 대한민국 역도의 미래는 매우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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