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자택을 제외한 전 재산 331억4천200만원을 기부키로 최근 발표했다. 이는 헌정사상 처음 있는 대통령의 재산 사회 환원이란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이 재산은 앞으로 재단을 꾸려 전국 청소년 장학과 복지사업에 쓴다고 한다. 이미 재산 사회기부를 위해 지난 3월 송정호 전 법무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재단설립추진위가 만들어졌다. 명칭은 이 대통령의 호를 딴 청계(淸溪)로 지었다. 한 달 내 재단법인 청계장학회가 설립되면 사업은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이로써 2007년 12월 한나라당 대선후보 당시 발표했던 공약이 현실화되는 셈으로 큰 약속을 지켯다. 그동안 국민들은 지켜봤다. 이는 이 대통령의 순수한 마음의 실천으로 대통령의 약속 실천은 국민들 모두에게 따뜻한 사회만들기 앞장에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현직 대통령이 대부분의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 예는 국내외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기부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이례적인 일로 많든, 적든 누구라도 자신의 재산을 내놓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수백억대를 출연한다는 것은 웬만한 강단 없이는 어렵다.
그동안 대개의 우리 권력 지배 계층은 사회 전체의 안위보다는 자신의 안녕만을 추구하며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내 배만 부르면 된다는 특권 의식에 젖어 취약계층을 돌보는 일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부자들도 마찬가지다. 사회에서 받은 이익을 사회로 돌려준다는 개념으로 기부문화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 재벌 총수와 달리 정치권에 검은돈을 갖다 바치다 낭패를 당한 이들이 더 많은 현실이다.
한국부자들이 존경받지 못하는 이유다. 개인도 큰 차이는 없다. 우리나라 개인 기부 참여율은 55% 정도다. 국민 1인당 연평균 10만9천원이다. 한 달에 2만원이 채 되지 않는 금액이다.
반면 미국의 개인 참여율은 83%다. 1인당 연평균 113만원이다. 소득의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차가 크다. 우리의 개인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회지도층 인사와 부자들부터 이제 적극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미국의 앤드루 카네기, 존 데이비슨 록펠러, 빌 게이츠, 워런 버핏을 닮기를 바란다. 유럽사회에서 유래된 ‘Noblesse(명예)’만큼 ‘Oblige(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되새겨보면서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실천했으면 한다.
이 대통령의 기부를 계기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만들기에 나서는 국민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며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해낸 이명박 대통령의 뜻에 다시 한번 큰 박수를 보낸다.
또한 모든 국민께 어떤 일을 하던 사회 공동 이익을 위해 한번쯤 고민하고 실천할 의무정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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