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이 방조제 개보수공사와 관련, 입찰제한 규정을 잘못 적용함으로써 몇몇 업체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본보 3일, 6일자 1면).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개선을 요구해 보지만 잘 안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려스럽다. 관련법을 교묘하게 적용시켜 특혜를 주는 뻔뻔함이 신안군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공직사회 전반에 걸쳐 만연하고 있어 개탄을 금치 못할 일이다. 기존에 진행하던 입찰방식의 틀을 깨고 행정안전부의 예규까지 어겨가며특정업체를 위한 이언령 비언령식 행태는 근절돼야 마땅한데도 업체와의 유착의혹 관계는 아직도 공공연하게 업계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문제의 입찰공사는 행안부 규정에 따라 그동안 관례적으로 적용해 오던 1배 내 혹은 0.7배 규정을 무시하고 이번 공사부터 0.8배 규정을 시행하겠다고 한데서부터 발단이 됐다. 더구나 곧바로 심의위원회를 열어 임의로 만든 이 규정을 통과 시킨 후 통과 당일 즉시 공고를 했다는 것이다. 이 규정으로 입찰을 시행한다면 기존의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업체가 상당수 참여하지 못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새로운 규정은 93억여원에 달하는 공사 5건을 몇몇 업체가 나눠먹기식이 된다는 미응찰 업체들의 주장이다. 문제는 이런 잘못된 규정을 민원으로 제기했으나 신안군은 규정을 잘못 적용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대로 시행하겠다고 밝혀 무소불위의 관청이 아니냐는 비난이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이는 끝까지 특정업체를 봐주기 위한 입찰제한이 아니냐는 의혹만 가중되고 있는 판국이다. 어떻게 해서든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식이다. 더욱 우스꽝스러운 것은 입찰 관계자가 “다음부터 고치면 안 되겠느냐”고 말을 했다고 한다.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신안군은 그제 이 입찰을 강행했다. 이와 관련해 응찰을 못하게 된 업체들이 법원에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법정소송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신안군은 재고해야 할 것이며 관련 감사 당국은 철저히 조사를 해 의혹을 밝혀내야 할 것이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
.jpg)
 (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