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진입 방해로 6층에서 난 불 12층까지 피해
1명 사망·2명 중상·6명 경상 입어
소방활동 공간 확보 등 대책마련 시급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 6명이 경상을 입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휴일 아파트 불법 주차·주정차 혼잡 등으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움을 겪어 화마(火魔)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 6명이 경상을 입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휴일 아파트 불법 주차·주정차 혼잡 등으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움을 겪어 화마(火魔)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5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7시 10분께 안팎 서구 화정동 모 아파트 6층 유모씨(53)의 집 부엌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나자 유씨와 유씨의 부인(49)은 자체 진화를 시도했고 유씨의 어머니(81)는 서둘러 대피했다.
불길이 계속 번져 유씨는 가슴에 화상을 입었고 유씨의 부인은 6층에서 불길을 피하기 위해 뛰어내려 허리·다리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길은 계속 번져 윗층인 7층 베란다까지 치솟았고 7층에 살던 염모씨(67·여)가 식탁에 완강기 줄을 묶여 탈출하려다 떨어져 병원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이후 매캐한 연기가 8~12층까지 올라가면서 탈출을 하지 못한 신모씨(34·여)와 신씨의 딸(8) 등 주민 6명(8층 2명·10층 1명·11층 1명·12층 2명)이 목에 통증을 호소해 치료를 받았고 주민 10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에 아파트 화재신고가 첫 접수된 것은 불이 시작된 10분뒤 안팎인 이날 오전 7시 20분께.
서부소방서 소방차 등이 신고접수 3분 뒤인 오전 7시23분께 불이 난 아파트 통로에 도착했으나 중앙통로에 소형차 한대가 세워져 있어 1~2분 정도 소방차의 긴박한 진입이 지연됐다.
소방차 사이렌 등을 울려 중앙통로에 주차된 차량을 이동시킨 뒤 불길이 아파트 베란다 밖으로 치솟아 오른 상태(출하)에서 진화작업을 시작했다.
불길은 이날 오전 7시50분께 유씨의 집 내부 130여㎡와 윗층 베란다 등 태워 소방서 추산 6천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뒤 꺼졌다.
진화작업 등에 투입된 장비·인력은 소방차 등 22대, 소방대원·경찰관 등 92명이었고 불이 난 아파트는 통로가 좁고 코너돌기가 힘들어 고가사다리차 진입자체가 불가능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또 휴일인 토요일 아침시간인 탓에 아파트내 주정차 차량이 많았고 중앙통로 주차 차량 등으로 긴박한 1~2분이 지연됐다.
최근 지어진 아파트의 경우 세대당 1.4~1.7대의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으나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세대당 0.8대의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어 통로가 좁아 대부분 소방차 진입 등이 어려운 실정이다.
119전화가 되지 않았다는 주민들의 지적에 대해 소방당국은 “이미 불이 난 아파트로 소방차 등이 현장으로 출동한 이후 119신고가 100여통 넘게 동시에 접수돼 잠시 통화대기 상태에 빠졌고 화재현장 지휘가 더 긴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가스렌지 인근에서 불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보고 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함께 정밀현장 감식을 실시해 정확한 화인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한편 소방방재청은 지난달 전국 아파트 6%가 도로여건. 주차된 차량 등으로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하거나 진입에 5분 이상 지체되고 아파트 15%는 고가사다리차가 좁은 공간으로 작동할 수 없는 등 고층 화재 무방비 상태이라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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