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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업 재해를 줄이자”-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전광일보 공동기획 |
2009년07월02일(Thu) |
지난해 전국 1천671명 재해 17명 사망…광주·전남도 올들어 2배 증가
보호구 지급 등 지자체 지원 필요…근로자들의 안전수칙 준수 철저해야 |
지난 5월 곡성군 숲가꾸기 사업에 참여한 손모씨(54)는 나무를 기계톱으로 절단하던 중 기계톱이 튀어올라 팔에 부딪히면서 부상을 당했다.
같은 시기 해남군 숲가꾸기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한 김모씨(33)는 임산물을 운반하다가 미끄러져 오른쪽 복사뼈를 다쳤다.
최근 광주·전남지역 산림에서 큰 폭으로 재해가 증가하고 있다.
산업재해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1천671명의 근로자들이 산에서 재해를 입었으며, 이중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년 상황은 더욱 심각해 금년 5월 현재 전국적으로 1천45명의 재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5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의 62%에 달하는 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광주·전남도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5월 현재 60명에 불과했던 재해자가 금년 5월 현재 123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업재해 전년도 2배 이상 증가
전문가들은 산에서의 재해가 크게 증가한 중요한 원인으로 지난해부터 각 지자체가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숲가꾸기 사업과 금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희망근로 프로젝트 사업을 꼽고 있다.
최근 각 지자체들이 공공근로자들을 대량 투입해 고사목과 병·해충목을 제거하고 솎아베기와 가지치기 등을 통해 산림을 개량하는 숲가꾸기 사업을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일부 지자체에서는 도심의 낡은 도로변을 새로 단장하면서 가로수를 정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재해가 자연스럽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광주시는 2007년도부터 ‘푸른광주’를 내걸고 1천만 그루의 나무심기를 추진하는 등 대대적인 숲가꾸기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전남도 또한 ‘녹색전남’을 모토로 지역 곳곳에서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는 숲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전남 영암 대불산단 주변에 가로숲 조성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사업에서 재해가 크게 증가한 원인 중의 하나는 근로자들의 고령화를 들 수 있다. 실제 각 지자체가 발주한 숲가꾸기 사업과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희망근로 프로젝트는 50~60대 이상 근로자가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 보니 험한 산악지역이나 비탈진 경사로, 암석 등 장애물이 많은 곳들에서의 작업은 큰 위험이 따를 수 밖에 없다. 가지치기를 하거나, 가지치기한 나무를 모아 운반하는 작업을 할 때 주변 장애물에 부딪히거나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금년 들어 5월까지 임업 사업장에서 발생한 재해자 123명 중 68명이 이런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초기나 고속기계톱 등을 사용하다가 실수로 신체상해를 당한 근로자도 44명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50대 근로자에서 37%(46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40대 근로자 26%(32명), 60대 근로자 24%(30명) 순이었다.
▲지자체의 지원과 근로자의 안전의식이 중요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낯선 작업을 하다 보면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하지만 이 같은 재해들은 사업주와 근로자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대부분의 재해가 부주의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산에서의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업주는 근로자들에게 작업시작전에 작업내용과 각종 위험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작업에 적합한 개인보호구를 지급해 주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수칙을 준수하려는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좋은 장비와 보호구를 지급한다고 하더라도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이 없다면 무용지물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초기나 기계톱 등 위험기구를 사용하는 작업은 개인보호구 착용은 물론이고 관리자의 철저한 감독과 작업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만일 비탈길이나 경사로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면 주변에 암석이나 나무토막 등 흘러내릴 장애물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조치한 다음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무를 베어 쓰러뜨릴 경우에는 나무가 넘어지게 될 방향을 미리 확인해 나무에 부딪히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조치만 제대로 이행된다면 대부분의 임업재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광주지역본부 박남규 기술지원1팀장은 “숲가꾸기 사업과 희망근로 프로젝트 중 산에서 실시되는 작업들의 경우 낯설고 열악한 환경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위험한 부분들이 있지만, 발주처의 세심한 배려와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이 잘만 조화된다면 충분히 재해를 예방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이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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