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감사원이 국토해양부에 두 공항의 통합운영을 요구하고 나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감사원의 요구는 무안공항 개항으로 광주공항마저 적자노선으로 전환하는 등 두 공항이 큰 타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지역발전을 위해 양 시·도, 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해법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7일 감사원의 국토해양부와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감사결과에 따르면 무안공항은 개항 이후에도 광주공항의 국제선만 무안공항으로 이전하고 국내선은 존치되면서 개항 첫해인 2007년 12억4천800만원, 2008년에는 71억3천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무안공항은 연 14만회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를 갖추고 있지만 2008년 10월 이후 국내선 1일 1회, 국제선 주 10회만 운항하고 있어 처리능력의 1.3%에 머물고 있다는 것.
광주공항도 사정은 마찬가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5억6천600여만원의 이익을 내던 광주공항도 국제선의 무안공항 이전으로 인해 2008년 11억6천5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대로 가다간 광주공항과 무안공항 모두 적자가 계속 발생해 말그대로 “두 공항 모두가 추락할 밖에 없는” 극한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감사원 감사결과 이같은 원인은 무안공항 개항은 광주공항을 폐쇄하고 국내선과 국제선을 모두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는 것을 전제로 광주~무안 고속도로 완공되는 2008년 이후가 적정하다는 교통개발연구원의 용역결과가 나왔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은 국토부 등의 책임으로 귀결되고 있다.
일단 감사원이 국토부에 양 공항의 통합운영을 요구한 상태여서 그 결과가 주목되는 가운데 광주시의 입장이 어떻게 나올지가 최대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까지 광주시의 입장은 즉각적인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을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광주시는 국토부에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은 KTX 완전개통 이후에나 이전돼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는데, 호남선 KTX가 2014년 완전 개통되는 점을 감안하면 시기적으로 너무 늦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전남도는 “현재 계속 적자인 상황에서 KTX 완전 개통이 이뤄지면 사실상 광주·전남지역 국내선 수요가 없어지는 만큼 광주공항 국내선 무안공항 이전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감사원의 이번 감사결과를 계기로 양 시·도와 지역 정치권 등이 지역발전을 위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머리를 맞대야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한 인기영합주의나, 특정단체의 입김이 마치 전체 시·도민의 목소리인양 대변하는 등의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높다.
지역의 한 인사는 “감사원 감사결과대로라면 양 공항이 이대로 가다간 모두 파산날 지경인 것 같다”면서 “나중에 빚더미에 쌓여 폐쇄 당하는 위기를 겪지 않으라는 법이 없지 않느냐”면서 조속한 대안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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