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건설업체들이 일거리를 찾아 전남으로 사업장 소재지를 옮겨가고 있다. 광주는 일이 없는 반면 전남은 굵직한 사업들이 늘고 있어 사업장 소재지를 이전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는 한때 135개의 회원수를 거느렸으나 해마다 줄어 지난해 말 98개사에서 최근 90개사로 더 줄었다. 그만큼 광주 업체들은 개발 호재가 없는 광주를 벗어나고 있다. 광주 건설업계의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유는 전남의 100억원 미만 발주사업의 경우처럼 본사 소재지에 따라 제한되는 지역제한공사가 많은데다 229억원 미만 공사에 대한 지역의무공동도급제도 대형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전남 건설업계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비롯해 4대강 살리기 사업, 광주·전남 혁신도시, 기업도시, 연륙·연도사업 등 SOC사업에만 최소 3조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수치다. 반면 광주는 대형사업 가뭄현상이 심각한데다 그나마 뭉칫돈이 투입된 아시아문화전당건립사업도 전국사업으로 지역 업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그림의 떡’ 정도로 여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2015국제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유치하긴 했지만 핵심인프라인 경기장 대부분이 기존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이어서 ‘U대회 특수’를 기대하는 업체는 그리 많지 않다. “심각한 일감난에다 건설업의 사향화,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어찌 보면 전남행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볼 수 있다”는 광주 건설업체 관계자의 말은 광주 건설업의 실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이나 혁신도시 등 광주·전남 시·도민에게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사업의 경우 지역 제한을 풀어 광주·전남 공동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행정구역 개편이라는 소용돌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광주와 전남의 건설업계가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연유로 광주와 전남이 소원해지는 일을 지역민 모두가 바라지는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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