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가 의뢰된 광주시 시의원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하는 등 내년 지방선거가 벌써부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광주경찰청 수사2계는 9일 오전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A시의원의 의회 사무실·자택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가 A의원과 A의원의 보좌관 B씨를 공직선거법상 사전 선거운동·선거운동기한 제한 위반혐의로 지난 4월말께 수사의뢰를 하자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선관위가 “A의원 명의의 책자가 지난 2월초 A의원 선거구 주민들 모임에서 10여권이 무상 배포됐다”며 수사의뢰한 것을 토대로 조사를 벌였다.
경찰조사과정에서 A의원은 “보좌관 B씨가 혼자 임의대로 주민들에게 책자를 배포했다”며 “배포과정 등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고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A의원의 출판기념회·책자발간·배포과정 등을 모두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책자 무료배부와 관련, A의원의 연관성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처럼 내년 지방선거가 11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곳곳에서 금품·음식물 제공 등 불탈법 선거가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광주전남 시·도선관위가 적발한 불탈법 선거는 광주지역 수사의뢰 1건·경고 3건이고 전남지역 고발 2건·수사의뢰 1건·경고 33건 등으로 모두 40건에 달하고 있다.
고발·수사의뢰 사유는 금품·음식물 제공이 많았고 경고는 홍보물 배부설치·문자메시지 발송 등이 주류를 이뤘다.
광주시 선관위 한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혼탁양상을 보이는 것 같아 지도·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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