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후광 김대중 학술상을 받은 백낙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71)가 8일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백 교수는 이날 오전 전남대학교 국제회의동 용봉홀에서 후광 김대중 학술상을 받은 뒤 소감을 통해 “최근 남북관계 악화·민주주의 후퇴·서민경제 파탄 등 이른바 3대 위기로 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국민 모두 어느 때보다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 등장 이후 북미관계가 더 긴장된 형국이지만 우리 국민의 힘으로 개선할 수 있다”며 “클린턴 행정부 당시 북미관계가 정상화 직전까지 간 것은 한국 측의 꾸준한 설득을 통한 정책전환 덕분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가 6.15공동선언, 10.4선언을 존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과제별로 합의실행을 완급을 조절하는 슬기를 보였다면 북의 2차 핵실험도 없었고 이명박정부의 실용주의도 한껏 빛을 발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민주화와 남북화해의 동시적 전진만이 온전한 열매를 맺을 수 있고 그 어느 때보다 민주생활의 개선을 끌어낼 수 있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민주주의·사회정의·민족 화해와 통일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폭넓게 사회통합·민족화해에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후광 김대중 학술상은 전남대가 민주주의와 인권신장 그리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5.18 정신의 학술적 계승을 위해 2007년 처음 제정했고 제1회 수상자(2007)는 브루스 커밍스 교수·제2회 수상자(2008)는 리영희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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