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벌교읍에 위치한 소설 태백산맥문학관이 개관 6개월 만에 15만여 명이 다녀가는 등 문학기행의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이적성 시비로 차질을 빚어오다 마침내 지난해 11월 개관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소읍도시인 벌교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문학관에 전시된 작가 조정래 선생의 1만 6천여 매 분량의 태백산맥 육필원고는 가히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전시품이다. 선생의 유형무형의 고통이 그 원고에 고스란히 묻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라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 뿐만 아니라 623점의 증여 작품은 선생의 일생을 한 눈에 볼 수 있음은 물론 선생의 문학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벌교는 이제 꼬막과 연계한 문학 관광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벌교를 다시 한번 중흥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는 말로만 되는 게 아니다. 민과 관이 하나 되어야 한다. 민은 친절과 서비스로 손님을 맞이하는 마인드를 몸에 지니고 실천해야 한다. 관은 민과 협의해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활성화해야 한다. 또한 저비용 고효율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도 창안해야 한다. 함평군의 나비축제도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웃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모든 지자체가 부러워하는 축제로 성공모델이 되어 있지 않는가. 그만큼 지도자의 밑그림은 이미 성공으로 결론을 냈기 때문이다.
태백산맥문학관을 통해 벌교를 문학기행 1번지로 자리매김한다는 보성군의 계획을 환영한다. 그러나 좀 더 규모를 확대하면 어떨까 싶다. 보성군이 발표한 문학창작교실’과 ‘어린이 창의력 향상 교실’은 사실 모든 이들이 참여할 수 없는 국한된 행사들이라고 본다. 그래서 매년 정기적인 작은 문학축제를 열어 벌교를 문학의 메카로 만들어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문학교실을 축제로 승화시키자는 의견이다. 전국의 소설 태백산맥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벌교를 잊지 않고 찾기 위해선 무언가 정규적인 행사하나 만들어 보는 것도 지속 발전을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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