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기초 철근없이 시공…눈가리고 아웅 준공검사
민원인들, ‘더 확인하면 몇개 더 있을것’ 주장 파문
보성군이 지난해 12월 8억원을 들여 준공한 회천면 동율 어촌 체험 학습장 조성공사가 그동안 주민들로부터 꾸준히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 되었던 것이 뒤늦게 사실로 밝혀져 파문이 예상된다.<사진 위> 갯뻘 위 인도 상판을 받쳐주는 기둥 H빔에 콘크리트를 채우지 않는 채
보성군이 지난해 12월 8억원을 들여 준공한 회천면 동율 어촌 체험 학습장 조성공사가 그동안 주민들로부터 꾸준히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었던 것이 뒤늦게 사실로 밝혀져 파문이 예상된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갯뻘 위 인도 상판을 받쳐주는 기둥 H빔에 콘크리트를 채우지 않는 채 시공됐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또 도로 빗물받이도 사람들 시선이 보이는 부분만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시멘트 흄관으로 처리했으며, 보이지 않는 부분은 PVC 주름관으로 시공해 군청 관계자들이 건설업자의 편의를 제공했다는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실제 준공 검사 때 쳐다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부분들을 눈감고 준공을 해준 것은 눈 뜬 장님이 아니면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는게 주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주민들은 또 지난달 12일 기둥을 받쳐주는 기초에 철근을 빼고 시공했다는 민원을 제기해 공인된 기관에서 탐사 장비를 동원해 기둥 기초 54개중 일부인 12개를 철근 탐사기로 확인한 결과 50%에 해당하는 기초 6개가 철근 하나 없이 시공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사실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나머지 6개도 대부분 철근 간격이 설계도면 대로 시공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관리 관독의 허점이 부실시공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표본으로 그대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시공업체는 하도급 공사 대금도 아직까지 지불하지 않는 등 지역경제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원을 제기한 김모씨(38)는 “앞으로도 더 확인하면 철근 없는 기둥 기초가 더 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리며 “관계기관은 도대체 뭘 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분개했다.
그는 또 “갯뻘 위에 설치한 기둥 기초가 부실시공으로 인해 스라브 상판이 사람이 다니는 인도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이 함께 추락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하루빨리 대책을 강구하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인근에 사는 또 한 주민은 “군에서 발주한 공사도 부실시공인데 대한민국 사회가 어떻게 돌아갈련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며 군 관계자들을 원망했다.
한편 군청 관계자는 “전체의 기둥 기초와 도로 빗물받이 흄관을 전면 재조사해 안전에 이상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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