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에 있는 소방서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구급신고가 들어온다. 구급대원들은 신고가 들어오면 어떠한 사정을 불문하고 신고가 들어온 곳으로 달려간다. 아직 선진국 수준의 사회보장여건이 조성되어 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적극적인 구급활동은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고의 대부분이 사소한 질병이거나 혹은 만성질환인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 물론 소방서에서는 응급, 비응급을 가리지 않고 출동에 나서지만 구급차 수가 정해져 있어 모든 사고에 동시에 대응할 수는 없다.
만약 사소한 질병으로 인해 구급출동을 나간 사이 정말 긴급한 환자가 발생할 경우 타 안전센터에서 출동을 나가는데 이 경우 시간이 지체가 되는 경우가 많아 자칫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없을 수도 있다. 특히 도시 외곽이나 시골지역의 경우 안전센터간의 거리가 먼 경우가 많아 시간이 더욱 지체될 수 있다.
더불어 구급대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신고가 많아 안타깝다. 관내 구급출동에 관한 통계를 살펴보면 단순 주취자로 거리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이송하기 위한 건수가 전체 10%에 달한다.
술에 취해 곤히 잠들어 있는 사람을 확인하는게 귀찮아 119에 신고하는 경우도 있고 단순 감기나 외래환자의 경우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119를
부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지어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욕설과 함께 폭행을 일삼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가끔 집이나 특정 목적지를 지정해서 이송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나 구급차는 원칙적으로 근거리의 병원 응급실로만 이송을 하기 때문에 이런 요구를 수용할 수는 없다.
오늘도 소방서에는 곤경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꼭 필요할 때 구급신고를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한다. 꼭 필요할 때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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