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광주 유치로 광주는 비보와 낭보가 교차했다.
전날 노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서거 소식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던 시민들은 24일 새벽 날아든 U대회 광주 유치 낭보에 잠시나마 환하게 웃었지만 어두운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 등은 지난해 고배를 마신 뒤 찾아온 유치 낭보에 감격은 두배로 더 컸지만 최대한 기쁨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U대회 개최지 결정이 이뤄졌던 벨기에 브뤼셀 현지에서도 유치위원들은 유치 확정발표 순간 짧은 환호를 뒤로 한 채 숙연한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광주시는 이날 새벽 대대적인 유치 기원 철야응원제를 취소한 데 이어, 25일 귀국하는 유치단의 환영행사도 대폭 축소했다.
당초 대대적 유치기념 환영행사를 계획했던 광주시는 노 전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는 차원에서 간단한 보고행사로 대신하기로 했다.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소식을 접하고 충격과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며 “경축행사는 최대한 자제하는 등 대회유치 성공의 기쁨을 잠시 뒤로 노 전 대통령의 추모와 애도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시민 최모씨(42·광주시 서구 화정동)는 “한 번의 실패끝에 학수고대했던 U대회는 유치했지만 노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서거소식의 충격이 커 드러내 놓고 기뻐할 수 없고, 주위도 그럴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면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한 뒤 차분히 대회 준비를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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