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재미교포가 광주시 서구청이 운영하는 365일 민원봉사실의 도움으로 꿈에 그리던 혈육을 찾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서구청에 따르면 석가탄신일인 지난 2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재미교포 정종례씨(65·여)가 365일 민원봉사실의 도움으로 형제자매와 상봉하게 된 것.
1974년 외국인과 결혼후 줄곧 미국에서 살아온 정씨는 28년전 한국을 다녀간 이후론 가끔씩 전화로만 안부를 묻다가 이마저도 10여년 전부터 연락이 끊겨 형제들의 소식조차 알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그 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고국을 방문할 수 없었으나, 이제는 자식들도 모두 성장해 결혼을 하고 정씨도 나이가 들다 보니 날이 갈수록 고향에 대한 향수와 형제들이 그리웠다.
정씨는 혹시 병이라도 생기면 가족을 만나지 못할까 하는 불안감에 고향에 다녀와야겠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고국행 비행기를 탔다. 그러나 28년만에 방문한 광주는 몰라보게 바뀌어 있었고 예전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남구 월산동 집은 도저히 찾을수가 없었다.
할수 없이 정씨는 남부경찰서를 방문해 가족을 찾아 줄 것을 부탁했으나 경찰청 전산망으로는 찾을 수 없었고 결국, 365일 민원봉사실을 방문해 볼 것을 권유받았다.
결국 정씨는 365일 민원봉사실을 방문하게 되었고 가족관계등록 및 제적정보시스템과 주민등록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내방동과 송정동에 살고있는 동생들을 찾게 된 것이다.
정씨는 365일 민원봉사실 덕에 형제자매를 만날 수 있게 돼 너무너무 고맙다는 말을 거듭했다.
아마도 365일 민원봉사실이 없었다면 정씨는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을 아무런 기약없이 보낼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
이렇듯 공휴일에도 업무처리가 가능했던 것은 그 동안 365일 민원봉사실이 끊임없이 24시간 업무지원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라 할수 있다. 온라인으로 발급되는 주민등록등초본이나 인감증명서와는 달리 가족관계증명서의 경우 평일 시스템 운영시간이 짧을 뿐만 아니라 공휴일에는 아예 운영조차 되지 않았었다.
이에 따라 서구는 가족관계등록정보시스템이 공휴일에도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관리하는 대법원에 2년여에 걸쳐 지속적으로 건의했었다.
그 결과 금년 2월 16일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이달부터는 평일 저녁 10시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공휴일에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365일 민원봉사실의 이러한 연계체계 구축은 타 지자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으며 그로 인해 현장견학과 벤치마킹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007년 개소한 이래 지금까지 150여 지자체에서 365일 민원봉사실을 다녀갔고 현재 서울시 금천구와 전남 곡성군 등 16개 지자체에서 365일 민원봉사실과 유사한 시스템을 운영중에 있다.
전주언 서구청장은 “365일 민원봉사실의 이용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주민들의 성원 또한 이어지고 있어 무척이나 기쁘다”며 “우리 구의 대표 브랜드 365일 민원봉사실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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