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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체의 늪’ 광주·전남 경제 기지개 켜나 |
2009년05월24일(Sun) |
제조업·수출분야 중심 회복 국면 조짐…시비심리도
건설투자·고용사정은 여의치 않아…‘걸림돌’ 작용 |
광주·전남 지역 경제가 불황의 긴 터널을 뚫고 제조업과 수출 분야를 중심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비심리도 되살아날 조짐이다.
그러나 건설투자와 고용사정이 여의찮은 점은 경기부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최근 주요 지역통계와 53개 지역기업,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최근의 광주·전남지역 경제동향’을 분석한 결과 광주·전남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과 제조업생산이 감소하는 등 부진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월 이후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 및 생산이 다소 회복되고, 각종 심리지표들이 살아나는 등 그동안의 하락세는 진정 국면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생산의 경우 내수 및 수출부진으로 1.4분기 중 대부분의 업종에서 감소했으나 2월 이후 가전,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의 재고조정이 종료되고, 수출도 다소 회복하면서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광주는 자동차, 타이어, 반도체 등의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가전 등 전기장비는 3월 이후 증가로 반전했고, 전남은 철강 감소세가 지속되고 석유정제도 시설정비 등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석유화학은 3월 이후 증가로 돌아섰다. 제조업업황BSI는 기준치(100)에는 못미치지만 1월 41, 2월 44, 3월 76 등 3개월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세계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1.4분기 중 선박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에서 크게 감소했으나 점차 감소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선박은 기존 수주 물량의 수출로 인해 높은 신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가전, 석유화학제품 수출도 4월 이후 다소 회복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개인서비스요금 등 서비스업 가격과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3%대 후반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 반영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지난해 4.4분기 81에서 올 1월 85, 2월 87로 늘더니 4월에는 96으로 대폭 상승했다.
반면 소비시장은 경기 침체와 건설·조선사 구조조정, 고용 불안 등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와 실질소득 감소의 영향으로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대형 소매점은 연초 설 연휴 특수로 반짝 호황을 누렸으나, 2월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대비 승용차 신규등록대수가 지난해 4.4분기 -13.2%에서 올 1.4분기 -13.9%로 감소폭이 확대된 점도 얼어붙은 소비시장을 대변해주고 있다.
건설투자도 미분양 아파트 적체, 건설사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건축착공면적 및 레미콘 출하량 등은 공공건설 조기발주 및 주택 재개발 등으로 2월 이후 증가했으나 선행지표인 건축허가 면적은 감소세가 지속됐다.
3월말 현재 미분양 아파트는 1만8천765호로 양도세 감면 등 각종 정부대책 및 건설사들의 할인판매 노력에도 불구, 전년말 대비 소폭 감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으며 광주의 경우 미신고분의 추가 신고 등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비농림어업 취업자수가 지난해 4.4분기 -14만5천명에서 올 1.4분기 -28만1천명으로 감소폭이 확대되고, 특히 서비스업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는 등 고용 시장도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윤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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