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전해진 지난 23일 광주 동구 장동 전남여고 뒷편 광주노사모 사랑방인 ‘사람사는 세상’에는 충격적인 비보 탓인지 온종일 침통함과 함께 무거운 적막감이 감돌았다.
지난 2003년 10월 대표일꾼 심우재씨 모자가 생활하던 가정집을 개조해서 마련한 사람사는 세상에는 오후들어 비보를 전해들은 회원들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이른바 ‘광주발(發) 노풍(盧風)’의 엔진 역할을 한 이들은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사망이 믿기지 않은 듯 연신 담배를 피우거나 고개를 떨군 채 눈시울을 붉혔다.
일부 회원들은 말없이 껴안거나 어깨를 두드리며 믿기지 않는 소식에 서로를 위로했다.
한 회원은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이 터졌다”며 “나라의 발전과 미래를 고민하던 사랑방이 오늘은 초상집이 됐다”고 비통해 했다.
대표일꾼과 임원들은 “현 정부와 검찰에 하고 싶은 말이 많다”면서도 정치적 해석을 경계해선지 “좋지않은 일”이라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매월 한차례씩 정기모임을 가져오던 광주노사모는 이날 오후 4시 비공개 긴급회동을 가진 뒤 내부 입장과 향후 활동계획 등을 논의했다.
한때 200여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던 광주노사모는 정치 세력화에 대한 곱잖은 시선과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 등 안팎의 악재가 겹치면서 현재는 50여명이 적극적으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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