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아버지라고 생각하고 머리 만져 드려요”
광주 남구 효사랑 미용봉사대(회장 정명신)가 자신들의 기술을 십분 활용해 아름다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남구에서 활동하는 미용업주와 미용 기술 자격 보유자 등 37명으로 이루어진 효사랑 미용봉사대는 팀별로 나누어 성요셉요양원·귀일원·시각 장애인 연합회 등 관내 노인 시설과 장애인 단체를 월 1회 이상 방문해 220여명의 이웃들에게 정기적으로 미용 봉사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또한 거동이 불편해 외부 출입이 힘든 노인 60명과도 결연을 맺어 한달에 한번씩 가정을 직접 방문해 머리를 가꿔주고 있으며, 남구의 효사랑데이와 같은 큰 행사 때도 팀별로 돌아가면서 참여해 노인들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19일 오전 남구 봉선동에 위치한 귀일원에서도 미용봉사대 활동이 펼쳐졌는데, 이날은 5명이 참여해 반나절 만에 100여명의 노인들의 머리를 손질해 드렸다.
2004년부터 남구청과 연계를 해오면서 효사랑 미용봉사대라는 명칭으로 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봉사대 일부 회원들은 30년 가까운 미용 봉사활동 경력을 자랑한다.
이날 귀일원에서 만나 5명의 봉사자들도 처음부터 활동을 시작했거나 20년이 넘는 경력의 베테랑들이었다.
오광자씨(65·여)는 “정확히는 기억 못하지만,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80년에 처음 시작했던 것 같다”며 “직업으로 하는 미용실은 그만두게 되더라도 봉사로 하는 이 일만은 힘이 닿는 한 계속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청에서는 수혜자 발굴과 시설과의 연결, 효사랑 기금을 통한 미용 재료 구입 등을 통해 미용봉사대의 활동을 지원해 오고 있으며, 해마다 관내 미용 업주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봉사회원들을 모집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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