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전남 나주고등학교 1학년 6반 학생들이 5.18인증교과서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수업을 받고 있다.
“5월 민주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어 오늘 우리가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5.18민주화운동 제29주년 기념행사 주간을 맞아 전남의 한 고등학교가 5.18 교과서로 역사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오전 전남 나주고등학교 1학년 6반 교실. 역사수업 시작 종이 울리자 칠판 옆의 텔레비전 모니터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왔다.
학생들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노래다”는 반응이었으나 노래의 정확한 제목은 알지 못했다.
나주고등학교 김남철 교사는 “이 노래는 5월 민중항쟁을 대표하는 것으로 항쟁 당시 시민군 대변인을 맡았던 고(故) 윤상원 열사와 앞서 노동현장에서 숨진 박기순씨의 영혼 결혼식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은 ‘5.18민주화운동 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김 교사의 질문에 ‘민주화’, ‘투쟁’, ‘무고한 희생’, ‘군중’, ‘함성’, ‘전두환’ 등을 적어냈다.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체계적인 학습을 받지 못한 학생들의 답변은 현재적 해석보다는 무거운 역사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날 학생들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원인과 결과, 역사적 의미, 맞이하는 자세 등에 대해 알아보고 수업을 마쳤다.
김성희 학생은 “5.18민주화운동을 정식 수업을 통해 배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며 “추상적으로만 느껴졌던 5.18민주화운동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가까운 것이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남철 교사는 “5.18민주화운동을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교과서가 없어 그동안 수업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자라나는 학생들이 현대사의 핵심인 5.18민주화운동을 제대로 배울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5.18기념재단 협력학교인 나주고등학교는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5.18민주화운동 교육주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에 5.18에 대한 역사수업과 사진 및 그림 전시회를 병행하고 있다.
한편 5.18기념재단은 최근 5.18민주화운동 인정 교과서를 발간해 전국 13개 학교에 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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