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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은행에 ‘빨간 넥타이맨’ 많은 까닭은… |
2009년05월19일(Tue) |
| 손 행장 “성공하려면 전략적으로 입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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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경영, 열린 경영을 위한 실천 방안의 하나로 일반 직원 참석하에 경영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광주은행 경영협의회 모습(사진 위)과 광주은행 창립 40주년 기념식수인 100년된 동백나무 앞에서 송기진 광주은행장을 비롯해 임원진, 부서장, 노조위원장 등이 함께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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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색 빌딩’으로 잘 알려진 광주 동구 대인동 광주은행 본점에 들어서면 유독 빨간색 넥타이를 맨 직원들이 눈에 많이 띈다. 널따란 로비에도, 분주한 창구에도, 고속 엘리베이터에도 발길 닿는 곳마다 ‘빨간 넥타이맨’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107개 시중 지점과 25개 출장소에도 빨간색에서 연지색, 주황색, 다홍색, 귤색에 이르기까지 붉은색 계통 넥타이로 물들었다.
한 직원은 “빨간넥타이는 이제 유행을 넘어 사풍(社風)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단아한 제복차림의 여직원들과 달리 이렇다할 유니폼이 없는 남직원들 사이에 빨간넥타이가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송기진 행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38년 전 우리은행에 입사해 일선 지점장을 두루 섭렵한 뒤 영업지원단장을 거쳐 2004년부터 우리은행 중소기업부문을 이끈 ‘영업통’으로 정평이 난 그는 매주 경영협의회와 매달 월례회의 때면 어김없이 “성공하려면 전략적으로 입으라”는 주문을 빠트리지 않았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밝게 차려 입어라. 특히 넥타이는 첫 인상인만큼 열정과 순수, 청렴을 보여주는 빨간넥타이가 좋다”고 권장했다. “영업 파트와 일선 창구의 경우 협상과 대화의 기술이 중요한데 붉은색은 상대방에게 강인함과 동시에 신뢰감을 심어준다”는 소신도 늘 곁들였다.
검은 양복에 하얀 와이셔츠와 빨간 넥타이, 그리고 검은 양발에 검정 구두는 그가 말하는 ‘파워 슈트’ 공식이다.
세계 최고의 프레젠터인 애플사의 CEO, 스티브 잡스가 선호하는 ‘검은 티셔츠에 청바지’보다는 클린턴과 부시, 홍준표 등 국내·외 유력정치인과 협상가인 김현종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의 경우처럼 협상 파트너에 강인한 인상을 주는 코디를 선호한다.
1주일에 3~4일, 어떤 때는 1주일 내내 빨간색 넥타이만 고집했다. 행장의 ‘빨간 넥타이론’은 본부장급 고위 간부와 100여명의 지점장에게 들불 번지듯 확산됐고, 지금은 평사원들도 선호하는 하나의 문화로 뿌리내렸다. 태양과 별을 도형화한 은행 심볼이 빨간색인 것도 ‘레드 붐’에 일조했다고 직원들은 보고 있다.
사회공헌사무국 김준원 국장은 “처음에는 ‘튄다’는 느낌에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는데 지금은 매지 않으면 왠지 허전하고 무기력해진다”며 “빨간넥타이를 매면 신입사원이 된 양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초심(初心)도 생긴다”고 말했다.
빨간넥타이가 인기를 끌면서 직원들 사이에선 명절선물이나 동료 생일선물로 붉은색 천연염색을 한 넥타이가 인기를 누릴 정도다.
김 국장은 “‘대통령이 되려면 빨간 넥타이를 매라’는 제목의 책이 나올 정도로 빨간색은 카리스마와 설득력, 자신감을 동시에 지닌 것 같다”고 말했다.[하헌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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