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공항 주변일대가 군용항공기지법상 고도제한에 묶였던 것이 풀리게 됐다. 반가운 일이다. 그동안 규모가 큰 공장이나 골리앗 크레인 등 구조물의 신·증축이 거의 불가능했다.
정부는 그제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전남도청에서 규제개혁 장관회의를 열고, 서남권 기업의 산업활동을 촉진시키고, 투자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목포공항주변 고도제한을 완화키로 했다.
그동안 공항주변 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해 대불산단 입주업체들은 지난 2001년부터 산업자원부와 국방부, 청와대 등 관계기관에 고도제한으로 인한 산업활동의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호소해 왔었던 터다.
이번 조치로 공항주변 53개 업체들이 향후 5년간 1조5천억원을 투자한다고해 더욱 고무적이다.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진다면 5년 후부터는 매년 5조원 이상의 매출증대와 이로 인한 고용창출도 무려 1만8천500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야말로 낙후된 호남 서남권 발전의 기폭제가 아닐 수 없다.
지난 15대 대통령에 호남출신이 집권하자 호남 발전의 기대에 한껏 부풀었던 호남인들은 ‘호남 역차별’에 그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호남출신이 당선 됐으니 당연히 호남 발전에만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편견에 한 발짝 물러 선 것이 화근이 되어 변변치 못한 발전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16대 정부에 들어와 서남권 발전 계획들이 가끔 나온 것을 보면 그래도 이전 정권보다는 약간의 관심이 있다는 걸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이런 정책 발표들이 정치적인 전략에 보탬이 된다고 계산을 하면 안 된다. 순수한 지역 균형발전 차원외의 다른 목적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의 감은 있으나 다행으로 여기고 앞으로도 낙후 호남의 발전을 위해 정부는 모든 역량을 쏟아 지역 차별의 한을 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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