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이었다. 엊그제 내린 비로 산에 고사리가 많이 올라와 노인 분들의 일손을 덜어주기 위해 시골에 내려간 적이 있었다.
한참 고사리를 꺾고 있는데 산 아래에서 도시 분들로 보이는 아주머니 세 명이 옆에는 바구니를 끼고 산에 올라오면서 우리들을 보더니 아무런 말도 없이 고사리를 꺾고 있었다.
우리일행도 고사리를 꺾으러 온 외지인으로 착각했던 모양이다. 어이가 없어 아주머니들에게 여기는 주인이 있는 땅이니 고사리를 꺾으면 안 된다고 했더니 별 죄의식도 없이 조그만 끊어 갈게요 하면서 계속 끊는 것이었다. 화가 많이 났지만 시골 인심이 야박하다는 소리가 듣기 싫어 그만두었다.
농촌에서는 이런 경우가 많이 있다. 도로 옆 산이나 밭에 고사리, 두릅 등 약초나 산나물이 있으면 차에서 내려 주인 몰래 산나물을 채취하여 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행여 주민이 신고하여 경찰에게 단속되면 주인 없는 줄 알았다며 조금 꺾었으니 용서해 달라 라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기 일쑤다. 더욱 심한 사람은 시골 인심이 야박하다는 볼멘소리를 한다.
길가 밭이나 산에 자라는 약초나 산나물 등은 농민들의 피와 땀으로 재배되어진 것이다. 그냥 자라는 것이 아니다. 타인 소유의 산림에서 산주의 동의 없는 산나물 채취는 엄연한 절도죄에 해당하는 것이다. 쉽게 생각해서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농민이 재배하는 산나물 등은 정당한 가치를 받아야 한다. 더 이상 불법 행위로 시골 인심 운운하는 부끄러운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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