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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동결…‘당분간 현 금리수준 유지’ 2009년05월12일(Tue)
3개월 연속 동결·4개월째 2.0% 지속…“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
　한국은행 금통위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했다. 3개월 연속 동결결정을 내린 것이고, 이에 따라 2.0%의 기준금리는 지난 2월부터 4개월째 지속되는 셈이다.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는 “현재 2.0%의 기준금리는 상당한 금융완화기조”라고 언급하면서도 “금융완화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혀, 당분간 2.0%의 기준금리가 계속 유지될 것임을 내비쳤다.

한은의 이같은 결정은 시장의 전망치와도 일치하는 결과다. 한국은행 조사국이 12일 내놓은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보고서’에도 금리를 올리기도 어렵고 내리기도 어려운 통화 당국의 고민이 엿보인다.

이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은 “앞으로 우리 경제는 완만하나마 플러스 성장세를 보이겠으나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해있어 경기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 침체 흐름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는 데는 한국은행도 동의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경기의 하강속도가 뚜렷이 완만해지는 모습’이라면서 생산활동의 개선과 건설기성액 신장세, 수출 감소폭 축소, 경기동행지수 상승전환 등을 근거로 꼽았다.

지난달 ‘경기하강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언급한 수준에서 한 걸음 더 자신감을 가진 뉘앙스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필요성이 지난달보다 더 줄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금리인하의 효과가 계속 나타나고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책카드를 아끼는 쪽을 선택하는 데 별로 주저할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성태 총재는 금리인하 이외의 유동성 공급을 위한 조치도 과거보다 그 필요성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필요하면 언제든지 행동을 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 상황은 몇달전보다는 직접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필요성은 줄었다”면서 “민간부문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민간부문에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정책당국의 도움이 필요할때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유동성 과잉 문제와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아직 고민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상황은 아니라는 인식이 엿보인다.

글로벌 ‘더블딥’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도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경제동향 보고서에서도 “물가 역시 환율 하락으로 비용요인이 감소하고,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완화로 물가 오름세가 빠르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했다.

이성태 총재 역시 “금융환경이 크게 바뀌는 상황에서는 상당수가 유동성을 단기 형태로 갖고 있는게 의례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아직까지는 크게 문제를 일으켜 무슨 대책을 써야 되겠다 그런 상황까지는 아니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서울=박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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