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29주년 기념식을 일주일 앞둔 지난 10일 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 문제를 놓고 찬반으로 대립하고 있는 5월단체들이 물리력을 동원하게 된 배경에 아시아문화전당추진단(이하 추진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18구속부상자회원 등 100여명은 지난 10일 밤 8시께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앞에서 도청 원형보존을 주장하며 1년여 동안 농성을 벌이고 있는 5.18유족회, 부상자회의 천막농성장을 강제철거하려 했지만, 양측의 충돌 피해를 우려한 경찰에 제지당했다.
구속부상자회는 강제철거에 앞서 “분열과 갈등을 접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농성장 철거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으나, 유족회와 부상자회는 “이날 철거작전에 외부 용역이 동원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배후 조종세력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유족회와 부상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구속부상자회원들의 강제철거에 맞춰 추진단이 시공회사 측에 공사현장 울타리 설치를 지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강제철거 시도가 추진단과 구속부상자회가 사전 공모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두 단체는 또 “광주시민의 합리적 문제해결의 바람을 저버리고 법률적 강제에 이어 특정 5.18단체를 선동해 앞세운 추진단은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속부상자회는 “외부 용역을 동원했다는 의혹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현장에서 수많은 언론사가 취재를 했으니 사진에 찍힌 인물들을 확인해보면 회원인지 아닌지 금방 알게 될 것이다”며 “추진단과도 전화통화조차 한 적이 없고, 만약 사실이 아니면 모든 것을 책임질 각오가 돼있다”고 강하게 항변했다.
추진단 관계자도 “(두 단체가 제기한 의혹은) 해명할 가치도 없는 내용이다”며 “추진단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구속부상자회 측과 어떤 논의를 거친 적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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