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지나다니는 곳과 시공현장이 폭 2m 남짓 좁은 길로 맞물려 있어 철근 시공이나 거푸집(형틀) 작업 중 자칫 실수로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공사 현장.
학교 건축공사장이 학생들의 안전에는 뒷짐을 진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전남 순천시 대룡동 소재 H고등학교는 도교육청으로부터 급식실 신축공사비 9억원을 보조받아 지난 3월부터 건물을 시공 중에 있지만 학생들의 안전에는 나몰라라하며 시공사의 입맛대로 공사를 속행하고 있다.
공사장 바로 옆을 왕래하는 학생 수가 하루 1천800여명에 달하고 있는데도 발주처인 학교당국이나 시공사인 S건설사도 안전불감증에 걸린 듯 학생들의 안전에는 무감각으로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공사가 공사를 쉽고 편리한 방향으로 진행하기 위해 학교 측에 양해를 구하면 학교 측은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함이 옳은 데도 시공사의 의견을 들어주는 어처구니없는 봐주기 식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곳 공사장은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곳과 시공현장이 폭 2m 남짓 좁은 길로 맞물려 있어 철근 시공이나 거푸집(형틀) 작업 중 자칫 실수로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장소인데도 안전울타리 하나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상태다. 시공사는 안전울타리 설치가 어려운 현장이라며 딴전을 피우는 등 변명으로 일관해 시대착오적인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냈다.
학부모인 P씨는 “여러차례 학교당국에 이야기를 했지만 시정이 안되고 있다”며 “특히 H고등학교는 지난해 제주도 수학여행 도중 교통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중경상이 수십 명이나 발생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는데도 아직도 학교당국이 정신을 못 차리고 안전불감증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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