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후주그룹, 자국내 정치상황·경기 여파 등으로 투자 지연
전남도, 송천지구 ‘농어업회사 설립’ 추진과 맞물려 난관 봉착
농림수산식품부의 ‘알박기’로 전남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전남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J프로젝트) 송천지구에 투자의향을 밝힌 대만자본의 투자가 헛바퀴가 돌면서 투자포기로 이어지지 않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미국 트러스(TRUSS) 그룹의 차이나텔사와 함께 송천지구에 45억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던 대만의 건설사인 후주그룹이 자국내 정치적인 상황과 국제적인 경기 여파 등으로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대만 후주그룹의 투자가 헛바퀴가 돌면서 송천지구에 함께 투자의향을 밝힌 미국 트러스그룹의 차이나텔사의 투자의지도 위축되지 않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전남도는 농식품부가 송천지구에 대규모 농어업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하지만 전남도는 송천지구에 대한 외자유치는 다소 시간이 늦어지고 있지만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확고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트러스그룹의 차이나텔사는 지난달 22일 미국에서 이사회를 열어 송천지구에 투자결정을 내리고 송천지구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기 위한 자본금 10만달러를 아시아본부가 있는 대만으로 송금했다는 것.
도 관계자는 “트러스그룹 차이나텔사 아시아본부에 3일 전화로 확인한 결과 자본금 10만달러가 송금돼 조만간 한국으로 갈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트러스그룹은 이달 중 SPC설립과 함께 이달말이나 내달초 사무실 개소식에 이어, 9~10월까지 전체 도시조성비 5억달러의 10%의 5천만달러의 법정자본금을 증자한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대만 후주그룹은 미국 트러스그룹과 교차 투자를 하고 있어 현재 대만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당장 표면에 드러나지 않지만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면 투자가 가시화될 것이란 게 전남도 관계자의 이야기다. 도 관계자는 “후주그룹과 미국 트러스그룹의 서로 교차 투자를 통해 사실상 한 몸이어서 후주그룹이 투자를 포기했다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지난 4월 트러스그룹 이사회 결정에 따라 투자는 물론, 향후 참여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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