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산하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내 보호실에 있던 외국인들은 “운동장을 한 차례도 사용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하는 등 인권보장 장치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2일 여수외국인 보호소 화재참사 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보호돼 있던 외국인들이 “외부에 있는 운동장을 거의 사용하지 못했다”고 증언을 했다.
평소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전담 목사인 정병진씨는 “보호 중이던 외국인들은 청사 옆에는 운동장을 한 차례도 사용하지 못했다는 말을 종종 했다”고 밝혔다.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청사 옆에는 200~300규모의 운동장이 마련돼 있지만 수용된 외국인들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용된 외국인들이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보호실에서 하루 종일 생활했고 이같은 폐쇄적인 구조로 인해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 수용된 외국인들은 도서목록을 보고 책을 신청하도록 돼 있을 정도로 각종 시설도 갖춰지지 않았다고 대책위는 지적했다.
대책위 한 관계자는 “수용된 외국인들은 반 감금 상태에서 생활하는 등 인권보호 측면이 제대로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며 “이같은 문제점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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