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사립 중학교의 교실복도 바닥시설 공사 과정에서 정부기관의 정상적인 전자입찰에 의해 낙찰된 공사를 이 학교 A모 행정실장이 무허가 업체에 하도급을 주도록 강요하고 공사비도 부풀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광주 한 사립 여자중학교의 교실복도 바닥시설 공사 과정에서 정부기관의 정상적인 전자입찰에 의해 낙찰된 공사를 이 학교 A모 행정실장이 무허가업체에 하도급을 주도록 강요하고 공사비도 부풀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K건설은 지난달 9일 조달청 전자입찰을 통해 공사를 낙찰받았으나 시공계획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이 학교 행정실장이 개입해 하도급업자 L씨를 소개하며 하도급을 주도록 강요했다는 진정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A모 행정실장은 K건설사의 시공능력을 믿지 못하겠다며 K건설사가 적격업체인지 아닌지 적격여부심사를 운운하며 L씨가 아니면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K건설사는 울며 겨자 먹기로 직영을 포기하고 L씨에게 하도급공사를 넘길 수 밖에 없었다는 것.
A모 행정실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공사자재 매입에도 관여했다.
K건설사측은 자재구입 과정에서 주거래 업체를 배제하고 행정실장이 추천한 하도급업자 L씨의 부인이 운영하는 업체의 물품을 구매하도록 강요해 인사비 명목으로 300만원의 예산이 더 집행되게 했다고 주장했다.
A모 행정실장의 이같은 일련의 공사개입 행위는 하도급공사를 강요해 리베이트를 챙겼다는 의혹과 자재구입에까지 관여해 인사비를 챙기게 하는 등 공사비만 부풀려 예산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 K건설사측의 주장이다.
건설업계 한 전문가는 “조달청이라는 정부기관의 전자입찰을 신뢰할 수 없다면 어떤 업체를 믿을 수 있겠냐”며 “정부기관이 선정한 업체에 대해 시공능력을 의심하던 행정실장이 건설업 등록도 안 된 업체를 소개해 하도급을 줄 것을 요구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뒷거래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광주 동부교육청은 감사팀을 파견해 사실을 확인한 결과 J여중 행정실장은 바닥시공 공사를 위해 조달청에 공고를 했고 낙찰 받은 업체가 시공기간을 늘려 달라고 하자 평소 잘 알고 지낸 업체를 소개해 자재공급 계약을 체결하도록 하고 소개한 하도급업체가 자재대금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학교에서 업체에 직불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공사 임금에 대해서도 해당 발주처에서 직접 인건비를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공사가 끝났고 인건비에 대한 지급보호 요청이 들어 왔다는 이유로 공사비용도 시공자 대표에게 직접 지급했으며 L씨의 하도급업체가 무허가인지 확인도 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해당학교법인에 행정실장의 경징계를 요청했다고 밝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을 면치 어렵게 됐다.
한편 이 학교의 재단 자체감사가 9일부터 이틀간 진행될 것으로 보여 재단 감사 결과에 따른 파문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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