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교육청이 ‘U-러닝 교육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수립해 내놨다. 전국 최초이며 세계에서도 처음인, 꿈의 수업인 ‘유비쿼터스 수업’을 통한 학생의 잠재력 계발과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 교육계획이어서 기대가 되고 자랑스럽다.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하는 선생님을 위하여 유비쿼터스 수업으로 교실 수업 지원을 했던 필자의 경험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시교육청에 근무하면서 유비쿼터스 수업을 통해서 현장의 문제점을 개선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현장의 수업이 정보화 사회에 걸 맞는 e-러닝 수업체제로 진입하긴 했는데 방법 면에서 인터넷 자료를 끌어다 쓰는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티티티’라는 말까지 나오는 때였다.
2004년에 금당초등학교에 부임하면서 유비쿼터스 수업을 하기로 작심을 하였다. 출근할 때나 퇴근할 때도 유비쿼터스 수업 생각뿐이었다. 다행히 수업의 달인인 임용 교무부장과 정보화교육 광주 제일인 김은수 연구부장이 우리학교에 있어 협의를 한 결과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이 두 사람이 있었던 것이 신의 도움이었다. 교무부장은 수업 설계에 매진하고 연구부장은 유비쿼터스 수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교실은 교수학습 도움실을 쓰기로 하였다. 연구부장은 학교에 무선 랜을 깔아야 하고 파블릿 피시를 구입해야 수업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무선 랜은 3층에 1천만원을 들여 설치하였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파블릿 피시는 대당 200만원을 호가하고 있었다. 경비가 너무 많이 들어 10대 정도만 사기로 했다. 여기에만 2천만원이 필요했다.
디지털 카메라도 구입하였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전자칠판이었는데 서울에서 사장이 직접 와서 설명을 해 주었지만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칠판을 매개로 교사와 학생이 상호 교신할 수 있는 것이었다. 사장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자신들이 이제 개발하려고 하는 것이어서 어렵다고 솔직히 말하였다. 그래서 우선 실물화상기로 대체하기로 하고 교실을 정비하였다.
기초기본시설은 되었으나 수업을 할 사람이 없었다. 처음 하는 일의 어려움은 해 본 사람만이 안다. 괜히 시작했다는 생각이 수없이 들곤 했다. 교육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남인혜 선생님을 오라고 해서 유비쿼터스 수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수업을 부탁했더니 흔쾌히 승낙을 해서 하나의 문을 넘을 수 있었다.
그런데 또 문제가 남았다. 어린이들의 정보자료 활용 능력이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사이버 공간에서 자료 제작과 저장을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수업이 가능했다.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저장하며 파워포인트로 설명까지 할 수 있어야 했는데 이것은 방과 후 교육활동으로 극복했다.
유비쿼터스 수업을 하기 위해 교무부장과 연구부장 그리고 관계되는 선생님들이 교수학습 도움실에 모여 연구하느라 퇴근을 하지 못해 ‘불이 꺼지지 않는 방’이라는 방명까지 얻으며 노력한 결과 마침내 교육감님을 모시고 수업을 공개했다.
역시 수업의 달인인 교육감님이 강평에서 “선생님이 너무 많이 설명하대”라는 말씀을 듣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는 기분이었다. 이것을 개선하는데 또 1년이 걸렸다. 그리고 멋지게 수업을 완성하였다.
유비쿼터스 수업은 꿈의 미래 수업이다. 20년 후에나 보편화될 수업인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사이버 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지식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수업으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유비쿼터스 수업이라고 이름 붙였다. 모든 교과에 다 통하는 수업도 아니다.
유비쿼터스 수업을 하고 나서 우리들이 얻은 것은 많다. 학습이 교사 주도에서 학습자가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학습을 하게 함으로써 자기 학습력을 길러 주고 앎의 즐거움을 느끼는 학습자 중심의 학습이 되게 할 수 있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학습이 된 것이다. 이것은 우리 서당 교육이나 핀란드 교육과 같다.
다음으로 협동학습의 중요성을 깨우친 것이다. 사이버 공간의 자료까지 마음대로 불러다가 퓨젼식으로 지식을 만들어 가는 수업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은 더불어 사는 삶의 전형을 보여준다.
남을 배려하고 베푸는 가운데 학습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창의적 자료해석력과 정보 활용 능력도 길러준다.
유비쿼터스 수업이 지금은 그때처럼 어렵지 않을 것이다. 유비쿼터스 수업, 지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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