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비행청소년 10여명과 함께 담양군 남면에 있는 가사문화권 탐방을 다녀왔다. 동광주를 지나 담양 고서면 포도밭에 이르자 농부들은 농사준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광주호 입구에 도착하자 물오리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가사문학관을 들어가자 목동이 소를 타고 피리부는 동상을 보니 어린시절 꽃피는 산골마을 고향생각이 났다.
식영정 정자에 오르자 오랜 세월을 지켜온 아름드리 소나무가 나타났다. 신록은 봄을 맞아 푸르름을 더해만 가고 있었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광주호의 물빛은 눈부셨다. 호숫가 갈대밭에 이르자 나들이 나온 꿩이 푸드득 날아갔다. 창공에 나는 새, 호숫가의 오리들, 버드나무아래 풀벌레 소리가 어울려 아름다운 합창을 하고 있었다.
광주호 맞은편에 있는 김윤제가 세운 정자인 환벽당에는 홍매화와 노란 산수유가 봄 향기를 전해주었다. 가사문학에 취하고 봄 꽃 향기를 만끽한 즐거운 봄 소풍이었다. 한 청소년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사문학관을 방문하여 즐거웠다”며 “문학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가난하고 소외된 불우청소년들을 위한 봄 나들이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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