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사공항의 무안이전 움직임에 무안군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전반대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군민대책위가 읍·면단위의 조직구성을 마무리한데 이어 목포와 함평·신안 등 인접 시군과의 연대투쟁을 모색하고 있어 파장은 확산될 조짐으로 보인다. 대책위 박일상 수석상임대표는 “무안공항은 환황해안 시대를 겨냥해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한 서남권 허브공항으로 개항했지만 활성화도 되기 전에 군사공항으로 적지라는 국방부의 용역 결과에 안타까운 일”이라며 “군사공항 이전을 중단하고 광주공항의 국내선을 이전해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삼석 무안군수도 “광주시민들이 싫어하는 것을 무안으로 가져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처사”라며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자칫 광주시와 무안군이 갈등으로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국방부 용역 결과 무안공항이 군사공항으로써 최적지라는 조사인 만큼 광주시의 의도적인 입장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해당지역인 무안군은 광주시를 원망할 수도 있다. 광주 광산구 주민들이 소음피해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중앙정부의 가시적인 움직임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로 양 시군 간의 갈등이나 대립으로 행정적 소모전이 전개돼서도 안 될 일이다. 원만한 해결책이 최상이지만 쉬운일은 아니다. 광주시민의 입장에서는 환영이지만 무안군민은 피해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다.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할 때다.
대책위는 또 한중산단 등 기업도시 건설에 장애 요인이 되고 군민들의 정신적·육체적 피해가 항시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표시했다. 또한 가축농가를 모두 죽이는 일이라며 극구 반대를 표명했다. 사정이 이렇다면 무안군과 광주시를 모두 살리는 방도를 찾아야 한다.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이 있듯이 중앙정부의 움직임에 광주시와 무안군이 잘못도 없는 상황에서 무거운 짐을 졌기 때문이다. 양 시군은 지방자치제의 폐단인 지역간의 갈등이 유발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십분 인식해 슬기로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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