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가 ‘무등산 자연경관 보호와 관광자원 활용에 관한 조례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시민·환경단체가 적극 반대하고 나서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광주시의회가 이번 제177회 임시회에서 무등산 관련 조례를 처리할 입장인 반면, 시민·환경단체는 조례안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양측의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행정자치위원회는 시민·환경단체 반발로 계류중인 ‘광주시 무등산 자연경관의 보호와 관광자원 활용에 관한 조례안’을 이번 회기에 상정키로 하고 시민·환경단체들의 의견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수순밟기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광주지역 22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무등산관광개발조례 제정반대 시민회의’는 이날 무등산 관련 조례안 상정 철회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광주시의회 행자위에 제출했다.
시민회의는 의견서에서 “무등산권 개발논리로 광주시민을 기만해 잠재적 가치 무등산을 파괴하려는 조례안 상정을 즉각 철회하라”며 “광주시민의 한결같은 무등산 사랑을 정면에서 짓밟는 일부 시의원들의 폭거를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시민회의는 또 “이번 조례안은 사실상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등 개발을 위한 사전포석이다”며 “광주시의회는 친환경적 또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포장된 개발의도를 중단하고 무등산 위상강화를 위한 국립공원 승격방안을 강구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주시의회 행자위측은 “이번 회기내 무등산 관련 조례 의결에 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시민·환경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수정안을 검토해 의원간담회에서 조례안을 확정, 이를 상정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행자위는 이날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여의치 않아 이를 유보한 상태다.
그러나 시민·환경단체는 시의회가 조례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반대서명과 함께 물리적인 저지나 청원 등에 나설 계획이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편 무등산 자연경관의 보호와 관광자원 활용에 관한 조례안은 지난해 8월 송재선·이철원 의원 등이 대표발의했으나 시민·환경단체 반발로 현재 행자위에 계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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