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자살을 시도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중 약물에 관련하여 가장 많은 원인물질이 그라목손(Gramoxone)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파라쿼트(paraquat)라는 것이다.
사실 그라목손은 산화환원 지시약으로 개발되었으나 그 제초효과의 탁월성으로 지금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제초제로 보급된 실정이다.
문제는 그라목손을 많은 사람들이 자살도구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사실 음독사고방지를 위해 푸른색 색소를 첨가하고 발프로에이트(valproate)라는 구토유발제가 첨가되었으나, 그라목손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15일 광주 양산동 한 주택에서 삶이 힘들다는 이유 등으로 그라목손을 이용, 음독자살을 시도한 80대 할아버지를 이송하기도 했다.
어느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한해 농약음독으로 사망한 환자수가 2002년에 2천600여명으로 그중 80% 이상이 그라목손 중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선진국인 미국·캐나다가 일년에 채 열명도 되지 않는 것에 비하면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라목손 중독시 따르는 고통은 엄청나다. 물론 치료도 힘들다. 우선 현장에서의 대처방법은 곧바로 토하는 것이다. 토하게 할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머리를 낮추어 토한 것을 다시 들이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물로 약물을 희석시켜서 토하게 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의식이 없을 때 또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을 때는 강제로 토하게 해서는 안된다.
또한 병원에 갈 때는 토한 것과 약제의 용기등을 가지고 가야 신속한 판단이 이루어질수 있다. 그리고 병원에서의 그라목손 음독환자 치료방법은 위세척, 활성탄이나 풀러스어스라는 진흙을 이용해 위장관 내 남아 있는 파라쿼트를 흡착시켜 더 이상의 혈관이나 조직으로의 흡수를 방지하는 치료가 있으며 추가적으로 활성탄 혈액관류법을 시행한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 많이 힘들어 하는 계층은 저소득층이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이다. 위 사람들에게 그라목손은 지금과 같은 유통과정과 관리 상태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자살도구인 셈이다. 이에 사회적으로 생명을 중시하는 분위기 형성과 더불어 정부도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해야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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