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호남권 지자체 사이에 빚어온 ‘5＋2 광역경제권’ 갈등이 최근 일단락된 가운데 구체적인 선도산업을 놓고 호남권과 대구·경북권이 대립하면서 또다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양 광역경제권의 팽팽한 대립에 대해 중재에 나서고 있는 전문가 그룹에서 대경권에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도 감지돼 호남권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3일 호남권 지자체에 따르면 5+2광역경제권의 호남소외를 주장하며 선도산업 계획서 제출을 거부했던 호남권 지자체가 지난 10일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첨단부품소재 산업 육성 계획서를 지식경제부에 제출함으로써 정부와의 갈등을 마무리했다.
문제는 정부가 5+2광역경제권 선도산업을 권역별로 최종 신청 접수를 받은 결과 호남권의 신재생에너지분야와 대경권의 그린에너지분야의 세부특화분야가 중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호남권 신재생에너지 세부특화분야인 태양광의 태양전지와, 대경권의 그린에너지 태양전지 분야가 중첩되고 있는 것.
이에따라 지경부는 양측에 조정권고를 하고 있지만 호남권 지자체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선도산업을 놓고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더욱이 지경부는 최근 사업 조정과 관련해 호남권과 대경권 관계자와 함께, 전문가 그룹의 컨설팅 자리를 마련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이 태양광 소재는 호남권, 태양전지는 대경권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져 호남권 지자체가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태양전지쪽이 실리콘 태양광 소재쪽보다 향후 미래 상품가치 및 성장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호남권은 이달말까지 선도산업의 구체안을 지경부에 제출할 예정이지만 태양전지 분야는 대경권에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호남 지자체 한 관계자는 “일부 전문가들이 전북과 전남지역에 폴리실리콘 공장이 건설중이어서 호남권은 태양광 소재쪽이 더 나을 것이다. 반면 대경권은 전지업체가 많은 만큼 태양전지쪽으로 가는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했다”면서 “하지만 태양전지는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을 감안해 반드시 호남쪽으로 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준영 전남지사가 이날 태양전지 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세우라고 밝혔다.
박 지사는 이날 도청 서재필실에서 실국장 간담회를 갖고 “광역경제권 선도사업과 관련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핵심인 태양전지 및 태양전지 제조장비 등의 사업을 유치해 올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논리를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또 “전남도를 미래 국제적인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R&D 시설이 절실한 만큼 이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세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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