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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사랑이 교육의 기본이다 |
2009년02월17일(Tue) |
| 김용하<논설위원·광주고등학교장·수필가> |
지난 2월 8일에 광주광역시교육청 안순일 교육감이 KBS의 한 대담프로에 출연하여 학생중심교육과 실력으뜸, 청렴으뜸을 강조하는 것을 유심히 살펴보고,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설정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학생중심이란 모든 교육활동을 바로 교육수요자의 욕구와 필요에 맞게 맞춤식교육을 제공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의 마음에 인간사랑의 마음이 전제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전인(全人)으로서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아름다운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기에 아름다운학교 만들기가 필수적인 추진과업이 되는 것이다.
근래에 우리사회에서 교육에 관계되는 화제의 인물로 자주 거명된 것은 워싱턴 한국계 여성교육감 미셸리와 덕성여중의 김영숙 교장이다. 미셸리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볼티모어 할렘 파크 초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하여 최하위의 학교를 전국 상위 10%대의 명문학교로 만들었다. 아이들을 쏠까 봐 벌을 삼켜 버린 일화로도 유명하다.
교육감이 된 뒤에도 강력한 원칙을 세워, 성적향상을 위한 개혁에 앞장서고있다. 우리나라의 김영숙교장도 기피학교였던 덕성여고를 지원률 130%의 학교로 만들었다. 이 두사람이 단기간에 학교를 향상시킨 근본 원동력은 솔선수범과 온후한 사랑의 힘이었다고 한다.
“훌륭한 스승은 모범을 보이고, 위대한 스승은 감화를 준다”가 김교장의 좌우명이고, “덕이 재주를 능가하게 한다”는 덕승재(德勝才)가 교육관이라 한다. 우리는 흔히 성적향상만을 지고지선으로 생각한다.
학력은 전인으로서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해야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향상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지나친 사교육의 활성화와 입시위주의 교육이다. 그러한 문제점의 원인은 경쟁위주의 사회적 분위기, 일관성 없는 교육제도와 정책, 자식에 대한 부모의 과도한 집착, 교사의 안일함 등이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사람들은 입시제도의 개선을 비롯한 각종 교육제도와 교육정책의 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한결같이 지적한다.
우리교육은 과거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와 교사를 불신하고, 교사는 학부모의 과도한 집착과 비현실적인 제도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 우리사회는 교육의 개혁을 바라고 있다. 학교 교육의 근본적인 개혁이 없이 교육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아진다. 이 개혁은 사실상 교원의 전문성과 아울러 자율성이 살려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교육개혁은 학교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획기적인 교육정책의 변화에만 의존하려는 집단적 무기력에서 벗어나, 실제 학습 환경을 새롭게 디자인하기 위한 조그마한 노력이 교사, 학생, 학부모에 의해 자발적으로 시도되어야 한다. 교육개혁은 학교 구성원이 주체가 되어, 학교를 공동체 중심의 학습장으로 거듭나야 하고, 공동체 구성원의 마음가짐과 의지에서 시작된다.
특히 학교경영자들은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을 예견하여, 교육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경영관을 갖고, 학교경영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여기에는 어떤 제도나 시설, 기능적인 것보다 사랑에 바탕을 둔 열정이 요구됨을 잊어서는 안된다.
새 학기에는 학교별로 새 학년도의 계획수립에 분주하다. 교육당국에서는 학교경영계획수립을 체계적으로 돕기 위한 계획장학이 실시될 예정이라 한다.
어떤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계획수립단계에서부터 장학을 실시하고, 바람직한 학교경영을 돕는다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학부모에 대한 체계적인 계도가 요구된다. 시대와 추구하는 가치가 변하였음에도 막연히 인기학과만을 고집하는 전근대적인 사고를 버리고, 미래시대에 부응하는, 다양한 기초 학문과 기술을 익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한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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