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 논란을 놓고 5월단체가 자중지란에 빠졌다.
도청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소속 3단체(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중 유족회와 부상자회는 16일 오후 이사회를 갖고 별관 철거 수용안을 거부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구속부상자회는 철거안을 수용키로 한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유족회와 부상자회는 1980년 5월 항쟁 당시 군부에 마지막까지 항거하다 숨진 열사 14명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역사적 현장을 보존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특히 이날 유족회 이사회에는 고령의 유족들이 참석해 별관 철거안을 강력하게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족회와 부상자회는 향후 투쟁에서 구속부상자회가 이탈하더라도 천막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반면 구속부상자회는 철거안 수용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5월 단체가 심각한 내홍에 빠질 전망이다.
구속부상자회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공사가 더이상 지연될 경우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고 현실적으로 별관을 보존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별관 존치 논란에 대해 하나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5월단체의 노력은 8개월 가량의 천막농성 끝에 파국을 맞게 됐다.
유족회와 부상자회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대책과 일정을 밝힐 계획이다.
5월단체의 파국으로 전당 공사 재개를 기대했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과 중재에 나섰던 민주당 박주선 의원 측도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진단은 전당 공사가 지난해 말 중단되면서 지난 8일부터 하루 1천만원 가량의 지체보상금을 시공사 측에 배상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한편 5월 3단체는 이날 열린 5.18기념재단 이사회에서 이사장 선출안이 상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회의를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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