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의 점자표기로는 시각장애인들이 화폐의 액면가를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전남지소가 최근 시각장애인 137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폐의 점자표기로 액면가를 구별할 수 없다고 답한 시각장애인이 응답자의 31%에 달했다.
이에 비해 가능하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으며 사용흔적이 적은 새 지폐일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응답은 60%였다.
최근 새로 발행된 1천원, 1만원 신권이 오천원 신권에 비해 점자표기 방법이 개선됐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3%가 ‘개선되지 않았다’거나 ‘모르겠다’고 답했다.
시각장애인들은 지폐의 점자방식 개선방안으로 지폐 귀퉁이 모양을 다르게 하거나(34%), 액면가에 따라 크기에 변화를 주고(35%), 점자방식 자체를 바꿀 것(21%) 등을 제안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전남지소 관계자는 “새 화폐 발매가 시각장애인들의 경제활동을 해치고 생존의 기본적인 권리까지 침해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며 “시각장애인들도 편리하게 지폐를 이용할 수 있는 개선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등은 지난 5일 “시각장애인들이 지폐의 액면가를 구분하기 어려워 차별당하고 있다”며 지폐식별방법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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